마음에 파도가 왔다.
밀물, 썰물, 뜻하지 않게 쓸려 가는 마음처럼, 흔적마저 사라지는 물결처럼,
뱃살이 출렁거리듯, 마음이 일렁거렸다.
에잇,
요 며칠간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새로운 글을 알리는 주황색 N이 위태롭게 반짝거리다 하나 둘 사라지더니
곧 메마른 땅 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블로그를 방문할 때마다 내 마음이 가뭄의 땅처럼 쩍ㅡ 하고 갈라지는 것 같았다.
블로그는 늘 신경쓰고 염두해 두고 있었다. 다만, 쓰질 못했을 뿐.
사람 마음이 미묘할 정도로 섬세하고, 미울정도로 예민하다.
그냥 뭐라도 쓰면되는데,
마음에 안정이 오기 전까진 그 한줄이,
그 한 마디가 참 어렵다. 누가 쓰라고 강요하는 것도 없지만,
스스로가 부끄럽고 초조해진다.
'이대로 그만두면 어떡하지?'불안감과
'생각해보면 이정도 오래한 것도 나한텐 기적이야' 자기 합리화로
아슬아슬 줄다리기를 할 때,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건 결국 사람들이다.
아무 글이 없어도 신기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고 간 흔적 (무엇을 보러 오셨는지 궁금&궁금),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소중한 인연인 이웃블로거들의 꾸준한 소식은 말없는 위로 같았다. '이렇게나 열심히 꾸준히 하고 계시는데 나도 여기서 멈출 수 없어'라는 견고한 다짐을 하면서,
마음에 잠시 파도가 왔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