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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물회는 타 지역과 명확히 다르다.

물회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연스레 침이 고이는 새콤하고 자극적인 맛이 아니다.

 

물회라고 하기엔 물도 없다. 갈은 얼음이 들어있어 시간이 지나 녹으면서 자작한 국물이 생긴다.

고추장 맛이 나지만 맵지 않고 맛이 뭉근하다.

 

내가 간 식당에서는 고구마처럼 단 맛이 나는 찐 감자가 나왔다.

(사카린을 넣고 쪘을까? 품종이 좀 다른 것도 같았는데)

고추장 양념을 뿌려서 낸 막회가 나왔다.

물회가 나온 뒤에는 매운탕도 나왔다.

 

막회가 맛이 묘했다. 겉보기에는 회 위에 얇게 채 썬 양배추를 놓고 초고추장을 대충 뿌린 평범한 모습인데 초고추장이 특별한가, 아 서울에서는 맛보지 못할 맛이구나 싶었다.

 

지난여름 경주에서 휴가를 보내다 7번 국도를 타고 강릉으로 가는 길에 점심만 먹으러 잠깐 들린 포항. 식당 인근의 바닷가 모습은 어촌도 아닌 공업지역도 아닌 뭐랄까 번성한 적도 없는 쇠락한 상업지역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물회를 먹고 나서는 필터를 끼운 듯 이국적인 매력이 덧씌워졌다.

 

휴가 중에 물회를 두 번 먹었는데 경주 힐튼호텔 일식당의 물회는 이곳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동안 가장 맛있는 물회라고 여기던 제주도 자리물회보다 더 맛있다.

그러고 보니 여러 물회집 중 한 곳만 갔을 뿐이네. 포항에 물회 먹으로 또 가고 싶다.

 

Gypsy님이 찍은 포항 사진들을 보는데 기억이 떠올랐다.

포항은 살기 좋을까, 쾌적한 주거지는 어디지, 죽도시장도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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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오징어 물회 먹고 싶네요. 어릴때는 너무 흔해서 싫었는데...귀해지니 먹고 싶어집니다. 포항은...요즘 집시랑 부동산 관련해서 가끔 이야기해요. 작은 집이라도 하나 사놓고 싶어요.

    2018.11.09 15:43 댓글쓰기
    • 쟈파

      포항은 지진 이후로 부동산 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정도로 좋지 않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집을 사신다고요!

      2019.01.26 15:19
  • 달팽이

    파로님, 달팽입니다. 오랜만이네요.
    집에 계셔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드립니다.

    2018.11.26 21:07 댓글쓰기
    • 파로

      달팽이님 반갑습니다.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12.02 10:3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