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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인천에 가서 프로야구경기를 신나게 보고 온 참이라 밖에서 먹은 음식이 잘못되었나 싶었다.

구토를 밤새 한 이후에도 차도가 없고 고열에 경련처럼 몸도 떨어서 아내가 겁이 난다며 응급실에 가자고 했다.

 

응급실 의사가 복부CT를 찍자고 했고 결과를 영상의학과, 외과에 돌린 끝에 맹장염 진단을 받았다. 일반병실로 옮겨서 다음날 아침 복강경을 3군데 넣어서 하는 수술을 했다(충수염제거수술?)

 

응급실에 도착한 것이 저녁 9시가 넘었는데 새벽 1시에 일반병동에 입원이 되었고 다음날 아침 9시에 수술을 했으니 빠르게 잘 진행되었다.

 

수술이 잘 되었다는데 열이 가라앉지 않아 퇴원이 늦어져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의사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열이 왜 안 떨어지죠? 그러게요, 혈액검사 결과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오니 다른 약도 처방해보고 좀 기다려보죠(이런 식으로)

수술은 깔끔하게 되었고 열은 언젠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월요일 금요일은 종일 휴가, 수요일은 오전 휴가를 내어서 아내와 교대로 하루씩 밤을 지켰다. 일요일 밤에 응급실에 가서 금요일에 퇴원했다.  

병원에서는 잠을 못 자서 힘든데 그보다는 아이 상태에 따라 힘들었다 마음이 놓였다하지.

 

아이가 입원한 병원은 내가 쇄골 골절로 수술을 받은 곳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직접 운영하는 병원으로 간병인 없는 병원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그래서 내가 입원했을 때 나 혼자 있었다.(나도 그게 더 좋고)

하지만 소아들은 보호자 1인이 24시간 함께 있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응급실도 소아 응급실로 뽀로로가 그려져 있는 침상에 나보다 키가 큰 아이가 1,2살 아이들과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이 코믹했다.

몇 살까지가 소아로 분류되냐고 했더니 만17세까지라고(세상에나)

돌봄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의사결정의 순간에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해서가 아닌가 싶다.

 

입원을 하며 아이 키와 몸무게를 재는데

(대략 알고 있었는데도)키가 너무 커서, 몸무게가 너무 적어 놀랐다.

아내가 입원실에 있을 때 영양사가 와서는 저체중이라 조사를 나왔다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갔다고 한다. 밥은 얼마나 먹나요...

아이를 학대하지는 않는지 조사받는 느낌이었다고.

 

아이가 또다시 맹장염에 걸릴 일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좋지 않은 일이지만 다시 생각하니 가족간 유대와 결속이 실감된 점은 좋았다. 아버지가 대장암 수술을 받으셨을 때 당신의 존재감이 새삼스럽던 순간이 떠올랐다.

 

아이가 머리를 감고 싶다고 해서 장애인 화장실에 가서 휠체어에 앉혀놓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는 자세로 내가 머리를 감겨준 것도 좋았다.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싶고.

 

집안에 아픈 사람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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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디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프다거나 안좋은 일이 생기면 또 그걸 계기로 가족 간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유대가 좋아지기도 하더라구요. ^^ 파로 님과 가족들의 안녕을 늘 바라고 기원합니다^^

    2019.05.28 16:50 댓글쓰기
    • 파로

      감사합니다. 캔디님이 기원해주시니 더 좋네요 : )

      2019.05.29 09:1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