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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에 걸렸다.

 

토요일 오전에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고 있다.

의사가 요즘 무리한 일을 했냐고 물었다.

 

아이가 입원해서 일주일 동안 회사와 병원을 오가며 2,3일 잠을 설쳤지.

그거 좀 그랬다고 어김없이 이런 증세가 나타나나 싶어 나이 듦이 실감되고 서글펐다.

 

허벅지 뒤와 엉덩이에 발진 증세가 있어 벌레에 물렸거나 부스럼인가 싶었다.

대상포진 유경험자인 아내가 발진 모양을 보고 의사인양 진단을 내렸다.

(자기 덕에 살아난 줄 알라고)

발진 이후 72시간 안에 발견해 처방을 받아 서둘러 약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무지 아프다는데 일찍 발견해서인지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지 전혀 아프지 않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뭐든 잘 먹고 소화기능이 좋다는 자의식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의 내가 아닌 내가 기억하는 예전의 나이다.

 

내가 원래 소화는 잘 시키는데 웬일인지 체기가 있다고 했더니... 체기가 있다는 말을 내가 평소에 자주 한다고 동료가 지적해줬다.

 

원래라는 건 없지.

나는 매일 변하는데 변한 나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다.

 

트위터의 내 프로필 사진도 이제는 거짓말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아이와 둘이 다정히 찍은 사진.

나는 그 순간보다 늙었고, 내 품안의 아이는 이제 키가 나보다 한참이나 크다.

 

어쩌다 보니 거짓말이 늘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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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