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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일 일요일 아침.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오전 555, 아버지가 쓰러졌는데 안 깨어난다고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119에 신고하고 일산에서 서울 본가로 가니 구급차가 아버지를 싣고 병원으로 떠나는 참이었다.

구급대원이 도착해보니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아산병원 응급실로 가서 1시간 가까이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못 깨어나시고 돌아가셨다.

 

우리 나이 87세이니 오래 사셨다고 해야 할까...

 

아산병원에서 장례를 치루고 화장을 했다.

장지가 결정되지 않아 유골함을 우리집에 보관하다 보름이 지나 마석 모란공원 조부모님 산소 인근에 자리를 마련해 모셨다.

 

9남매 장남인 내 아버지.

집안을 책임지고 식구들 모두 건사하느라 수고가 많으셨다고 모두가 감사를 표했다.

 

아버지에 관해 쓴 글이 있나 싶어 이 블로그에 들어와 찾아봤는데 <큰고모>, <3>라는 글에서 아버지를 잠깐 언급했을 뿐이다.

<5...내 할아버지>라는 글에서는 아버지 사진만 올렸는데 젊은 모습으로 활짝 웃고 계시다.

행복해 보이는 그 모습을 기억하리.

 

이제라도 남아있는 내 몫을 다해야한다.

옆에 계셨으면 나에게 뭐라고 말씀을 하실지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집안을 책임지는 부담에 힘드셨는지 하나 있는 아들에게는 아무런 당부의 말씀이 없으셨다.

네가 좋은 데로 해라...이런 말씀만 하셨다.

 

아버지 산소를 마련하며 이게 다 무슨 소용인지 고인이 아닌 살아남은 자들이 그저 마음 편하려고 하는 허망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오래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의미를 부여해본다.

 

그래서 이 글도 쓴다.

이글을 보시게 되는 저를 아는 분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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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행복한왕자

    그 사이 큰 일을 치르셨네요. 고인께서.... 좋은데 가셨을 테고 편안히 영면하고 계실겁니다. 파로님도 힘 내세요.

    2021.09.05 23:35 댓글쓰기
    • 파로

      행복한왕자님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왕자님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꾸준히 글을 많이 쓰셨네요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21.09.07 14:42
  • 화살나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10.31 08:05 댓글쓰기
    • 파로

      화살나무님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는지...

      2021.11.23 15:43
  • 쟈파

    좀 늦었지만...명복을 빕니다.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일은 온갖 추억과 회한, 슬픔과 그리움이 한꺼번에, 혹은 차례로,
    폭풍처럼, 때로는 어둠이 내리듯 다가옵니다.....

    2022.01.10 19:23 댓글쓰기
    • 파로

      자파님 감사합니다.
      어찌해도 고인이 되신 아버지에 대한 아쉬움이 있겠지만 말씀처럼 회한이 남아 마음 아픕니다.

      2022.03.25 10:32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