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미스터리 작가 '에도가와 란포'는 추리소설의 묘미를 사건을 숨기려는 자와
밝혀내려는 자의 기싸움이라고 묘사했다. 그리고 그 싸움의 전후좌우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추리소설 이라는 건데 단편이라는 길이의 핸디캡 속에 다양하게 완전범죄를 추구한 작품들이
이 단편선에 모여 있다.
특히 고전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치정, 탐욕에 대한 탐구, 환상을 이용한 트릭의 전개, 사법
제도와 살인을 위한 살인의 묘사 등은 지금 읽어도 새롭기만 하다. 결말만 들여다 보면 왜
이런 사건들이 완전범죄에 해당하는 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범죄를 떠나 사건을
만든 자들의 치열한 고민, 완벽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만드는 어이없는 실수 등은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재밌게 읽을 수 있으니 1920~20년대를 관통하는 고전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느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