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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ult Children of Emotionally Immature Parents: How to Heal from Distant, Rejecting, or Self-Involved Parents

[직수입양서] Adult Children of Emotionally Immature Parents: How to Heal from Distant, Rejecting, or Self-Involved Parents

Gibson, Lindsay C.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20대 10년을 단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비했다. 그것은 내가 저지른 모종의 잘못(의 결과로 부모님을 화나게 하고 나를 다른 자녀들과 차별하게 한)을 찾는 것이었다. 지난 30년간 일관되지 않은 부모의 태도로 인해 엄청난 혼란속에서 자랐는데, 나는 그 모든 것이 어린 내가 철없이 저지른 어떤 실수나 잘못(내가 인지하지 못하는)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는 그저 위대하고 희생적인 존재라는 세뇌때문에 내가 받는 부당한 처사가 부모의 잘못일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아예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착한아이 증후군에 걸려 부모가 시키는대로, 그들의 기분을 맞추려, 그들의 자랑거리가 되기 위해 꼭두각시처럼 살았다. 부모가 나에게 화를 내고 차별하는 것은 내가 뭔가를 잘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으므로 나는 더 잘해야 했고 더 말잘듣는 자식이 되어야만 했다. 그래서 무려 나이가 두자리수가 되기도 전부터 중증 우울증을 달고 살았다. 성장하며 이따끔씩 억울하고 분노가 치미는 날이 점점 잦아졌지만 그것은 그저 내가 철이 없고 경험이 없기 때문이며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붙들고 지옥같은 시간을 견뎌냈다. 그리고 그 기대는 나이가 들면서 처참하게 깨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을 더욱 더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모든 문제는 미성숙한 그들에게서 발생한 것이었으므로 나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던 나의 잘못을 찾아 10년이 넘는 세월을 낭비한 것이었다. 그 시간동안 망친 학업과 진로는 그 이전의 노력을 모두 수포로 돌려놓은 채 현재의 나를 완전히 나락으로 빠뜨려놨다.

이 책을 읽는 현재의 나는 과거의 모든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지만 이미 오랜기간 앓아온 우울증(그것도 무려 절반이 넘는 시간은 남들도 다 이런줄 알고 지냈다)과 망가진 현실로 인해 앞으로 더 나아갈지 여기서 중단할지의 기로에 서있다. 사실은 모든 것이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으며 스스로 벗어나거나 개선할 가능성도 없었고 내가 가진 재능과 잠재력은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렇게 사장될 운명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 책을 일찍 읽었다면 부모에게 휘둘리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내 인생을 살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매우 크다.

부모의 재력에 따른 사회적 계급을 지칭하는 수저론이 인기를 얻은 것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부모의 재력보다 중요한 것은 정서적인 성숙도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만 한다. 만약 당신의 부모가 재력을 갖췄지만 미성숙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부족함 없이 자랐어도 지독한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평생을 괴로워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부모와 똑같은 배우자를 만나 똑같은 괴로움을 자식에게 그대로 대물림해주는 못난 부모가 될 것이다. 부족한것 없이 키워줬건만 배은망덕하다는 소리도 덤으로 들을 것이다. 만약 당신의 부모가 재력은 없지만 성숙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가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부모에게 감사하고 효도하는 전래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인생을 살것이다. 덤으로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적 강인함도 갖게 될 것이다. 나는 불행하게도 재력과 정서적인 성숙함 모두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와는 무관하게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남는 것은 Now what? 이라는 질문뿐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할 지는 각자의 인생관에 달렸으니 일단 읽어보기나 하라는 말로 리뷰를 마무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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