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짝사랑에 매달려 있을 때는 나의 시선으로 그 상대만 바라보면 된다. 나의 욕망만이 존재하고, 나의 시선만이 그를 향한다. 따라서 짝사랑의 시선은 거울을 바라보는 시선과 닮아 있다. 시선은 서로를 향해 고정되어 있지만 거울 속 인물에겐 시선과 감정이 없다. 오로지 내가 만들어내고 나만을 따라한다.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상대는 오로지 거울 속에 존재하는 내가 만들어낸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누군가의 연인이 되면서부터는 상대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야 하고, 그 시선이 내가꿈꿔왔던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용납할 수가 없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