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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도서]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글/김환영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마당을 나온 암탉>은 동화다.
알을 낳고 싶어 하는 암탉이 우여곡절 끝에 청둥오리의 알을 품게 되면서 오리의 엄마가 되어가는 ‘잎싹’의 삶을 그리고 있다. 양계장의 철망에 갇혀서 주는 모이를 먹고 알을 낳으면 그 알을 한 번 품어보지도 못한 채 빼앗겨 버리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싫은 암탉은 이가 잘 맞지 않은 문틈 사이로 보이는 마당의 세계를 동경하며, 그런 삶을 갈망한다. 아카시아 잎을 보며 자신의 이름을 ‘잎싹’이라 이름 지으며 기뻐한다. 햇볕을 받아들이고 떨어지면 거름이 되어 꽃을 피우는 잎사귀를 보며 지은 ‘잎싹’이라는 이름에서 암탉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나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짐작이 되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잎싹은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며 지은 이름처럼 그렇게 낳지는 않았지만 품어서 부화시킨 청둥오리 ‘초록머리’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고, 어미의 마음을 품고 자신의 목숨을 족제비 가족을 위해 내어주므로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밤낮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로 알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알에서 부화된 자식이 저수지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 놓는 아비 천둥오리,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부모의 연을 맺어 사랑하며, 지켜주다 또 다른 아이들을 위해 족제비에게 기꺼이 제물이 되어 주는 어미 잎싹, 살아 있는 생물을 목숨을 위협해서 닭이나 오리에게 철천지 원수가 될 수밖에 없지만 배고플 때만 사냥을 한다는, 자식들이 먹이를 위해 사냥을 하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족제비를 통해 자식을 향한 부모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또한 그렇게 애지중지 내 품속에 안고 키우는 것만이 최선이며 사랑이 아니라 품에서 떠나보내는 것 역시 더 큰 사랑임을 말하고 있다. 요즘은 결혼을 해서도 홀로 서지 못하는 자식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잎싹은 다 자란 초록머리가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천둥오리로써 자신의 삶을 당당히 개척하며 살아 갈 수 있도록 보내 주는 것이 초록머리를 위한 사랑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잎싹의 삶을 통해 <마당을 나온 암탉>은 사랑과 헌신, 희생 그리고 이웃을 위한 배려 등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 각양각색 사람들이 가진 여러 면들을 보여 주고 생각하게 만들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꿈‘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사랑이나 희생 등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꿈‘에 관해서가 아닐까 싶다. 잎싹이 꿈꾸는 세상, 잎싹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알을 품고, 그 알이 깨어나면 마당의 암탉처럼 자신도 나들이 하고 싶은,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이다. 잎싹이 양계장을 벗어나고, 안주하고 싶었던 마당을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다른 닭들처럼 주인이 주는 모이를 배불리 먹으면서 알을 낳고 살아가는 그 삶에 최선을 다했을 것이고, 마당 헛간의 한 구석에서 소리 없이 살았을 테지만 잎싹은 그런 삶이 아닌 다른 삶을 꿈꾸었기 때문에 마당을 벗어나 험하고 무서운 세상으로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이 빛을 보지도 못하고 죽어버릴 수도 있었던 한 생명을 살리는 밑거름으로 이어졌다. 초록머리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는데 삶을 놓는 그 마지막 순간에 ’날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왜 한 번도 나는 연습을 해 보지 않았는가 하는 부분에서도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꿈‘임을 짐작할 수 잇다.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최선을 다 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아름다고 풍성해 질 것이다. 물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잎싹처럼 많은 위험과 고난 앞에 상처입고, 넘어지고 쓰러지겠지만 그러한 모든 것을 능히 이겨 낼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자함이 아니었을까? 어떤 세상에 살던, 어떤 환경 속에 있든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는 것, 혹여 설사 이루지 못한다할지라도 그 꿈으로 인해 아름다운 용기를 낼 수 있으며, 그로인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이미 꿈을 잃고 현실에 묻혀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인 듯 싶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지? 밭?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마당을 나온 암탉은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어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싶다. 이미 주어진 환경에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겨워하며, 힘겨워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아직도 꿈을 꾸기에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기기에 늦지 않았음을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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