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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도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고정순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믿고 보는 고정순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판화를 기반으로 하여 단순해 보이는 삽화와 짤막한 글밥으로 구성되어 저학년 도서같아 보이지만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 불러도 될만큼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에서도 그림책에서 쉽게 다루기 어려웠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주제로 하고 있다. 책을 받아보기 전부터 묵직한 주제를 그림책 속에서 어떻게 풀어나가실지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 책은 우리 주변의 노동자들을 조명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안전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작업하다 목숨을 잃은 구의역 스크린 도어 정비공의 사망사건부터 세계적인 대기업에서 반도체를 만들다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노동자이야기까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인지 한 장 한 장 책장의 무게가 제법 묵직하여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우리는 유치원 때부터 아이들이 꿈을 찾아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진로교육을 한다. 학교에서 가득 채운 꿈을 안고 사회에 나가지만 아이들이 맞닥뜨리는건 매정한 현실이다. 이러한 어두운 현실을 이 책에서는 독일 민담 '피리부는 사나이'를 기반으로 풀어가고 있다.마을에 가득한 쥐 때문에 골치를 앓던 사람들은 쥐를 없애주겠다는 이가 등장하자 환호하며 정당한 보수를 약속하지만 정작 쥐가 사라지자 마음을 바꿔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모습에서 우리의 현실을 꼬집는다. 언택트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배달원이나 전화 상담원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할까? 현관 벨이 울리면 사람들은 배달원을 반기지만 그들이 일하는 환경에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늘도 속도전에 시달리며 목숨을 건 질주를 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피리 부는 사나이' 속 마을 사람들처럼 원하는 물건만 받고 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아이들은 피리부는 사나이에 홀린 것 마냥 직장터에서 목숨을 잃거나 몸과 마음의 병에 걸려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얇은 동화책 한 권 이지만 그 여운만은 절대 가볍지 않은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우리 주변의 노동자들과 그들의 근로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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