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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국부론

[도서] 음식국부론

우석훈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엊그제도 뉴스에선가 표독스럽게 돈독이 잔뜩 올라있는 것으로 보이는 놀이방 원장과 애들 부모대표 및 놀이방 교사와의 맞고소사건이 대서특필되었다...조만간 놀이방이라는 사회로의 당당한 편입을 앞두고 있는 두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인 오방 역시 해당 뉴스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잘 알고 있겠지만 내용인즉슨...앞서 소개한대로 표독스럽기 짝이 없는 원장 아줌마가 간식비 몇 푼을 떼어먹기 위해서였는지...아님...어릴적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을 겪은 덕에 아껴먹고 돌려먹는 미풍양속을 키워왔던 것인지 절대로 그 속을 알 길 없지만 군대에서도 먹어보기 힘든 속칭 '꿀꿀이죽'을 사랑스러운 그녀의 놀이방 아이들에게 먹인 사건이었다...흥미로웠다...원장과 그녀의 휘하에 있는 놀이방 교사들의 경우는...흔히 같은 배를 타고 있는 동료의식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교사들은 편을 짜서 꿀꿀이죽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여 원장을 욕되게 하였고...원장 역시 이에 질세라 교사들이 미쳤다며 발광하고 있는 모습은 노스트라다무스 할아버지의 종말론이 대두되었었던 1999년도 말을 연상시키듯 '말세' 그 자체였다...물론 오방 그 원장 아줌마가 주장하는 '꿀꿀이죽'이라는 영양간식을 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긴 하지만 딱 보기에도 상당히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모습때문에 경악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기에 충분하였다...한참을 끓여 그 원재료를 상상하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취재진들이 기를 쓰고 건져낸 건더기들은 꿀떡...맛살...소시지...등 그야말로 잡탕이었고...그 색깔 역시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원장 아줌마 옆에서 '끓여먹으면' 상관없다고 항변하는 모습...가관이었다... 때리고 꼬집고 못살게 굴고 하는 행동 역시 정말 죽이고 싶도록 밉긴 하지만...가장 때려죽이고 싶은 녀석은 모니모니해도 '먹을 것 가지고 장난 치는' 녀석들이다...옷가지 머리위까지 뒤집어쓰고..뉴스 한번 나오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솜방망이에 두드려 맞은 표정으로 실실 웃으며 다시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이 되기 마련...개버릇 남주랴는 속담을 철저히 신봉하면서 과거 자신의 짭짤한 소득과 흐뭇한 미소를 상기하듯 저질렀던 '먹을 것' 가지고 치는 장난을 또 치기 마련이다...모 당장에 목돈이 들어오는 마당에 되도 않는 벌금이나 살짝 내거나..유치장 신세 잠시 지는 것따위는 더이상 그들에게 두려운 대상이 아니다...언제까지 악순환을 반복하는 이 안타까운 솜방망이 처벌은 언제까지 반복되어야만 하는 것일까...정책을 입안해야할 위정자들은 우리집은 부자니깐 외국에서 건너온 최고급 음식만 먹고 살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확 그냥 기분같아서는 '꿀꿀이죽'에 '쓰레기만두'를 말아 입구녕으로 처박아 버리고 싶다...알겠지만 최고의 먹거리문화를 자랑하는 대한민국땅에...지금껏 얼마나 많은 '먹을 것으로 치는 장난'이 난무하였던가..거참...그런 것들 먹고도 용케 살아남은 독자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어야만 하는 것일까... 설렁탕 국물을 뽀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커피 프림을 풀었다거나...자장면 밀가루 반죽을 쫀득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중국식 가성소다를 넣었던 것은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얼마전 쓰레기 만두소를 넣어 만든 냉동만두파동이나...조류독감으로 폐사한 닭을 냉동시켜 마트에 팔아먹었던 사건...수은이 들어간 콩나물과...아교성분이 첨가된 냉면...톱밥섞은 고춧가루나...노란 페인트칠한 조기...그야말로 스펙타클하고 파란만장한 먹거리를 통해 성장해온 대한민국 국민들 정말 장하고 또 자랑스럽기 그지없다..얼마나 튼튼한 위장과 타고난 체력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이토록 험난한 먹거리 세상에서 무병장수하며 평균 70년 이상을 살아갈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이 책은 엉망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먹거리에 대한 총체적인 반성을 기반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남도 아닌 바로 우리들의 자손...당신의 아들딸들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대한민국 사람들 얼마나 지 자식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리 강한가...자신은 못먹고 못입고 못살아도...내 한몸 바쳐 왜넘의 적장을 죽인 논개누님의 자손이라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자기 자식만큼은 절대로 자신과 같은 인생역정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시켜달라는 과외 다하고..먹고싶다는 것들 다 사주고...하고 싶다는 것이라면 모든지 다 해주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민족성을 가지지 않았는가...이제는 그런 자식사랑의 마음을 먹거리에 대한 관심으로 쏟아야 할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마약처럼 중독성이 강한 화학조미료가 잔뜩 가미된 오뎅과 떡볶이...발암물질을 만드는 것을 알려진 아질산나트륨 성분이 담뿍 들어있는 소세지와 햄이 버젓이 아이들의 식탁에 올라와 활개를 치는데도 대한민국 식품당국에서는 넋을 놓고 팔짱만 낀 채 될대로 되라는 듯이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은 독자들을 분개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이처럼 음식의 안전에 대해서 사회적인 대책을 세우거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가장 큰 주제이기도 하다...파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현재..'초록정치연대'에서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말한다...음식에 대한 개인적 취향은 본인들의 몫으로 남겨둔다고 치더라도...적어도 음식재료의 안전한 공급만큼은 국가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말이다...정부가 담보해주지 못하는 먹거리의 안전을 자식사랑의 마음으로 똘똘 뭉친 부모개개인이 해결해야하는 상황은 국가라는 존재의 가치를 허물어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저자는 또한 순진한 경제적 논리의 희생양으로 전락해버려...'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당당히 말하며 자국의 먹거리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은 채....오직 산업부분에 대한 경쟁력확보가 국가의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주장하는 골 텅빈 인간들에 대한 일침을 던지며...국가가 국가의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촉구하면서도...개인 역시 국가가 시시콜콜히 자상하게 챙겨줄 (언제 도래하게 될지 모를)그날만 눈감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에 대한 꾸준한 학습을 통해 스스로 깨우칠 것을 시종일관 주장한다...자고로 먹거리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설 것 아닌가...모 이것 저것 부연할 것없이 바로 당신입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소중한 당신의 아이들의 입으로 들어갈 먹거리라고 생각하고 따져보라...과연 당신의 밥상은 얼마나 안전빵인가...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강추한다.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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