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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도서] 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 나도 좋아하는 작가이자 그의 상상력이 부럽기도 한 작가이다. 그의 명성을 믿고 집어 든 책인데 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은 도대체 무슨 메시지를 전하자고 하는 것인가? 라는 회의였다. 물론 심판의 대상인 아나톨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 작가의 나라인 프랑스 사회의 여러 사회 문제를 언급하고자 했던 면도 약간은 보인다. 의료체제의 부족함, 윤리의식의 결여, 심지어 사법체계까지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자 모습은 조금 보인다. 또한, 심판의 장소인 천국 법정마저도 혼돈과 감정싸움에 휘말리는 모습을 통해 최고의 권력 기관까지 비판적인 언급을 하고자 하는 모습을 약간 엿볼 수는 있다. 이러한 점들은 우리나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기에 가볍게 책장을 넘기면서도(책이 연극 대본의 형식이어서 비교적 읽기에 부담은 없었다) 공감을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천국 법정에서 적용하는 벌의 내용을 보면서 의아했다. 아무리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책이라도 나에게는 조금 이해하기가 내용이었다. 죽음 이전의 삶에 대한 심판의 벌로써 환생이 주어지다니. 그것도 인간으로서의 환생. 내가 알고 있는 불교에서의 윤회 사상에 의하면 이생에서의 우리 삶에 따라 내생에서의 우리 환생의 등급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도 인간으로의 환생은 제일 높은 등급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로써 인간으로 환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으로 여러 번의 환생을 거친 다음 천국에 머물 수 있는 자격을 얻을 때까지 고귀한 죽음으로써 영혼 등급을 높여가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 한국과 정서가 다른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서 나온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고 쳐도 마지막에 아나톨이 환생을 거부하자 천국의 심판장인 가브리엘이 아나톨 대신 환생하는 장면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틀에 따르면 가브리엘은 으로 묘사되고 있는 천국에서 머무르고 있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그런 그가 로 묘사되고 있는 인간으로 환생을 한다고. 이건 이 책의 전체적인 틀을 부정하는 내용 같아서 책을 덮으며 조금 허탈했다.

 

작가의 유명세 때문에 펼쳐본 책이라 실망도 더 컸으리라. 그러나 단지 이야기는 이야기로만 바라본다면 그렇게 실망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쨌든 단순한 구조와 간단한 주제의 글이라서 금방 읽었다. 또한, 제목이 심판인데 이 인간으로의 환생이라는 발상 때문에, 뒷부분이 궁금해지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최단기간에 마무리 지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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