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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의 공부

[도서] 이천 년의 공부

조윤제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 저 책 가리지 않고 읽다 보니 맹자에 이르렀다. 맹자도 짱깨 중 하나일 텐데, 고대의 성현(聖賢)들은 지금의 짱깨 들 하고 다른 족속으로 보이니 세월의 차이 때문일까? 아니면 소위 현자(賢者)라는 그룹에 속하는 사람이라서 그럴까? 그래도 분명 한족만을 대상으로 좋은 이야기를 남겼으리라. 성경에 있는 말도 역시 유대인들을 위한 좋은 내용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영향력을 끼치고 있으니 말이다. 암튼 모든 이상한 생각은 치워 버리고 좋은 내용만 취하기로 하였다. 책의 부제라 할 수 있는 글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필요할 때, 맹자를 읽는다.- 가 내 관심을 유발하더니 머리말에 있는 내용이 얼른 본문을 열어보게 재촉하였다. “ 고난은 하늘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더 큰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연단이다” (p.5). 본문에 소개되는 맹자의 말씀만 기록해도 이 책을 읽은 느낌으로 충분할 것 같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지면이 필요하고 맹자의 원전이 어느 정도의 양인지를 잘 몰라서 나에게 특히 감명을 준 몇 가지 구절만 소개하고 결론을 맺겠다. 다행히 총 7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1호연지기(浩然之氣)에 관한 내용이다. 책에는 간단히 정리하길 세상을 품고 상황을 다스리는 큰 기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맹자가 활동하던 시기는 잘 알듯이 제자백가의 시대였다. 대륙이 여러 나라로 나누어져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 전쟁하던 시기였다. 소위 학문(마치 그리스의 수사학처럼)을 익힌 이들이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면서 자신의 언변을 자랑하며 각 나라의 이익을 대변하던 시대였다. 이런 시기에 각 나라를 찾아다니며 이익보다는 인의(仁義)를 외치던 맹자가 설 자리는 없었다. “세월이 흘러 그 당시의 각 나라에 이익을 주었던 종횡가는 옛날의 철학과 사상으로 흔적만 남아 있지만, 맹자가 지켜낸 유학은 동양철학의 뿌리로서, 동양의 세계관으로 동양은 물론 전 세계에 깊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다.”(p.34).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의롭고 올바른 길을 꾸준히 걸어갈 수 있는 신념이 필요하다. 이것이 맹자가 말하는 호연지기가 아닐까?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만인이 인정할 수 있는 실력이 뒷받침되어야겠다. 그리고 자신의 출세와 성공만을 위한 공부는 무용할 뿐이다는 사실을 덧붙이고 싶다. 2지언(知言)에 관한 내용이다. ‘어려울수록 빛이 나는 말의 능력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소통을 위해 상대방의 말을 먼저 알아듣고 대처하는 내용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다.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먼저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듣는 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곧 공감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이어지는 3의 제목은 인자무적(仁者無敵)이다. ‘결코 무너지지 않는 사랑의 힘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과연 어떠한 내용일까? 앞서도 살폈듯이 때는 춘추전국, 제자백가의 시대, 강한 힘을 가진 나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였기에 맹자의 가르침은 어느 곳에서도 채택되지 못하였다. 다만 그의 가르침만이 제왕들에게 약간의 울림이 있었을 뿐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자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4의 제목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이다. ‘함께여야만 알 수 있는 고락의 의미라고 설명을 하고 있다. 간단한 것 같다.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라는 이야기 같다. “지금 왕께서 백성들과 함께 즐기신다면 천하에 왕 노릇 할 수 있습니다.”(148). 천하 어디를 가도 전쟁에서 이기는 방도만 묻는 시절에 어느 정도 맹자와 말벗이 될 정도의 그릇이 되는 거처럼 보이는 제선왕에게 하는 말이다. 물론 그도 국익을 위한 답을 구하지 못해 맹자를 정치 일선에 배치하지 못하고 둘이서만 문답을 주고받았다. 5의 제목은 반구저기(反求諸己)이다.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잡혔다. 설명은 잘못을 스스로에게서 찾는 어른의 태도라는데. 읽어보니 이해가 된다. 반구저기의 ()’라는 글자가 자신을 나타내는 글자이니 타인과 견주어서 나타내는 표현이었다. 꼭 우리말 속담 잘 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의 반대 버전 같다. “관계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다.”(p.188) 6의 제목은 중용(中庸)으로 소개되고 있다. 흥미로울 것 같다. ‘때에 맞추어 행동하는 처신의 비결이라니 지금까지 맹자의 말을 서술하면서 소신을 강조하던 것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맹자는 易地思之를 말하고 있다. 바른 말이다. 다른 사람의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中庸의 도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7의 제목은 좌우봉원(左右逢源)이다. ‘내 안의 정의를 세우는 일상의 배움이라고 소개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살펴볼 일이다. 논어에서 말하는 타산지석(他山之石)’반면교사(反面敎師)’를 통해 좌우봉원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이어서 맹자는 순임금의 예를 들면서 일상에서 배움을 얻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축적의 힘이다. “수많은 평범한 상황에서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때, 그 힘이 쌓여 비범함과 탁월함이 된다.”(p.272).

 

맹자의 많은 가르침을 이 짧은 지면에 정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7가지의 제목을 제대로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바로 浩然之氣’-(p.59), ‘知言’-(p.101), ‘仁者無敵’-(p.143), ‘與民同樂’-(p.179), ‘反求諸己’-(p.219), ‘中庸’-(p.265), ‘左右逢原’-(p.307)에 나와 있는 정리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살펴보기로 하고 전체적으로 맹자의 말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을 적어본다. “사람의 착한 본성은 네 가지가 있다. 바로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잘못을 미워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수오지심(羞惡之心), 예의를 지키는 사양지심(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이 네 가지 선한 마음에서 유교의 가장 핵심 덕목인 인의예지가 발현된다.”(p.114). “맹자는 사랑은 곧 사람이며, 그 사랑만 있으면 천하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오늘날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사랑이 가장 강하다.”(p.117). 책을 덮으며 전반적으로 생각해보니 동?서양의 현자(賢者) 들의 생각은 거의 비슷한 것 같았다. 이것은 인류는 하나라는 나의 기본 생각에 부합했다. 지금은 Global 시대다. 나에게 부합한 명언들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이천년 전의 賢者가 좋은 말씀을 남겨 주었어도 내가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본문에서 익히면서 글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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