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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미술관

[도서] 데칼코마니 미술관

전준엽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예체능 분야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음악, 미술 등에 관심을 가져보려 했더니 여전히 어렵다. 그나마 음악 분야는 방송 매체 등을 통하여 들으면서 감상이 됐으나 (물론 책 읽는 것은 아직도 힘들고) 미술 분야는 미술관 등을 찾아가서 관람을 해봐도 이해하지 못해서 흥미가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해외여행이라도 갈 경우엔 일정에 미술관 관람코스가 하나 이상이 들어있어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지내왔다. 그런데 이번 책을 통해서 그림에 대해 이해가 조금 생기게 되었다. 한국과 서양미술의 비슷한 작품을 골라서 비교하면서 그림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 초보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우선 내용을 살펴보면서 설명을 곁들여본다.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각부마다 짝을 이루는 한국과 서양미술을 찾아서 설명하고 있다.

 

1이란 제목하에 자화상 이야기’, ‘사랑의 색깔’, ‘생각의 모습’, ‘신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짝을 찾아 설명하고 있다. 화가들이 자화상을 많이 그리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나타내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고 있으니 자신감 등의 표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은 화가 자신의 삶이 녹아 들어있는 성숙한 시기의 작품이라는 표현은 참 가슴에 와닿았다. 그동안 학교에서 배워왔던 서양화가들 ?미켈란젤로, 렘브란트-에 더해서 알브레히트 뒤러라는 화가의 자화상에 우리나라의 정선, 윤두서, 강세황의 자화상을 찾아서 비교해 주니 고맙기도 하고 이해도 잘되었다. 그리고 재미가 있었다. 모든 예술 작품에서 사랑이 빠질 수는 없는가 보다. 서양의 휴스, 클림트의 작품에 조선 시대 신윤복의 작품을 비교하여 순정, 에로티시즘, 춘정까지 설명하는 저자의 설명에 흥미가 더욱 당겼다.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은 유명하다. 그러나 저자는 그보다 훨씬 이전의 우리나라 작품으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찾아서 서로 비교하면서 우리와 서양의 생각 모습을 비교하니 재미있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작품과 도명 스님의 산신탱을 비교하면서 인물 중심의 서양미술과 자연 중심의 한국미술을 비교하면서 인간도 자연에 포함되니까 우리나라의 작품이 훨씬 범위가 크다는 주장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시원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저자의 주장이다.

2는 제목이 일상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때 일찍 발전했다고 볼 수 있는 서양회화이지만 중세이전에는 종교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르네상스 시절을 겪으면서 종교의 틀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인물화 중심의 회화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 이유는 수요자들이 교회관계자, 귀족 왕족 등의 계층으로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7세기에 진정한 중상주의의 기반을 갖추는 네덜란드에서부터 그림의 구매자가 돈 있는 신흥 중산층으로 이동하면서 인테리어에 필요한 소품을 찾게 되면서 인상주의의 등장을 알리게 되었다. 이러한 한계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게 되는데 성리학이라는 철저한 이념의 울타리 속에서 표현의 자유는 없었다. 이에도 불구하고 신윤복이라든지 신사임당등은 틀에서 벗어나는 작품을 남겼다. 저자는 신윤복의 작품 쌍검대무’, ‘연소답청등을 통해 유흥 문화의 풍자와 해학, 밝은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네덜란드의 작가 토트레크의 작품 물랭루주를 통해 유흥 문화를 비관적이고 냉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을 비교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의 개인적인 주관이니까 다른 여러 사항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상주의의 화가 작품 중에는 훌륭한 작품들도 많이 있으니까. 이러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영향으로 정물화도 발전하였으니, 여기에서 헤다의 정물과 신사임당의 포충도를 짝을 지어 비교하고 있다. 이때 아직 조선에서는 여인이라는 굴레에 씌어서 화가로서 정식 이름을 알리진 못하고 자신만의 울타리 안에서 지혜롭게 처신하여 우주의 원리를 담아내는 신사임당을 칭찬하는 느낌을 풍기고 있다. 아울러 일상의 삶 속에서 소리를 표현하는 짝으로서 뭉크의 절규와 김득신의 파적도를 비교하고 있다.

3예술이다. 어떠한 짝들이 이어질까?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서양회화와 한국의 예술 작품을 짝을 지어 비교하다 보니 양측의 예술성을 살펴보는 데까지 이르렀다. 농부를 주제로 삼은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과 김홍도의 타작도에 이르러서는 이제까지 신화나 영웅들만이 주제가 되어왔던 것이 백성을 대표하는 농부를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에서 흥미를 갖고 읽을 만하다. 이어서 전개되는 현실주의, 상상력까지 모두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가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현실주의라 하여도 이전의 화가들은 후원자가 필요하였기에 후원자의 심기를 거스르는 표현은 할 수 없었음에 조금 답답함을 느낀다. 오늘날과 같이 그림이 하나의 재화가 되어 그림 자체만으로 상품성을 가지고서 화가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대였다면 그림이 달라졌으리라. 이점은 꿈을 소재로 한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특히 고려 시대의 무명작가에 의해 그려진 수월관음도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리고 깊은 관심을 유발했다.

4풍경이다. 오늘날에는 풍경화가 하나의 장르가 되어있다. 그러나 그 옛날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가. 몹시 궁금해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똑같이 풍경을 대하는 데도 동서양의 차이는 있었다. 서양에서는 에너지를 보았고 동양에서는 기운을 바라보았다.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은 판이했다. 서양에서는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았고 동양에서는 자연을 순응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니 이것이 그림에 나타나고 있다. 바로 존 에버렛 밀레이의 휴식의 계곡과 최북의 공산무인도이다 4부에서 나오는 동양의 그림은 작가는 한국인이지만 중국의 풍을 많이 받고 있는듯하고 등장하는 주인공도 중국인과 비슷하여 굳이 한국의 그림이라는 말을 강조하지 않아도 무방할 듯하다. 이어서 풀 세잔의 생트 빅투아르 산과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통하여 자연을 보는 눈에 대한 동서양의 차이를 말하고 있다. 드디어 동서양이 일치를 보는가. 두 그림 모두 다 사물의 본질을 살피려고 하는 느낌이 두드러진다. 물론 동서양의 견해가 완전히 일치한다고 하는 점에는 무리가 있으나 방향은 비슷했다. 계속해서 물의 미학을 말한다. 물을 이야기할 때는 명경지수(明鏡止水)와 상선약수(上善若水)의 개념을 들 수가 있다. 명경지수란 거울과 같이 맑은 물로써 카라바조의나르시스를 표현하기에 좋고 상선약수는 흐르는 물로써 사물의 허물까지도 감싸 안는 포용성의 이미지를 풍기면서 강희안의고사관수도를 표현시켰다. 그리고 인생의 바다라는 표현을 써가며 동서양의 화가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살아온 인생을 자연의 형태에 비추어 나타내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장을 덮으며 눈을 감으니 멋있는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림에 대해서 문외한이요. 지루함까지 느꼈던 나에게 조금이라도 그림 감상의 팁을 알려준 저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아마 서양의 미술이나 동양의 미술만을 나열하면서 설명하였다면 나 같은 초보들은 몇 페이지를 넘기다가 지루함에 책을 덮었을 것이다. 동서양의 짝들을 잘 찾아서 적절하게 배열하면서, 알맞은 주제를 붙여 설명하니 참 흥미로웠다. 여기서도 교수법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수할 때도 흥미를 유발하면서, 적절한 비교 대상을 나열하면서 설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는다. 역시 책이라는 것은 어떻게든지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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