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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도서]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윤혜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럽은 구경거리가 많은 곳 중 하나이다. Yes24시를 검색하다가 서평단에서 이 책이 뜨길래 바로 신청했다. 유럽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적잖은 돈을 지출하고 몸 고생하면서 발품 팔아 하는 유럽 여행을 이 책을 통해 편안한 내 집에서 발 대신 손과 눈을 이용해서 여행을 떠나자. “이번 코로나 사태로 유럽인들이 얼마나 돌대가리인가 드러났다. 이유는? 돌로 만든 건축물들이 많아서.”라는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떠올리면서 책장을 펼친다.

 

CODE 1이 우습게도 이었다. ‘베트남이탈리아로 해외여행을 한 경험이 있다. 한 번의 경험으로 논한다는 것이 우스운 이야기지만 베트남은 남국이다는 것 외에는 별로 인상 깊은 곳은 아니었다. 우리나라가 한참 경제적으로 발전할 때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탈리아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오래된 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모습. 왜 그럴까? 이유는 돌이었다. 우리는 거의 목조, 그들은 거의 석조. 보존 기간의 차이가 났다. 나는 시에나 성당의 아름다움에 감탄만 하고 그 앞에서 사진만 찍고 왔는데. 책에서는 시에나 성당이 왜 그렇게 크고 웅장했는지 역사적 배경을 알려 주고 있었다. 우리 여행의 가이드는 로마에 가서는 열심히 설명했지만, 시에나는 그냥 코스 중 하나로 잠깐 둘러보았을 뿐이었다. 이유는? 몰라서. 로마의 만신 전(판테온)과 괴테의 관계를 알고 갔으면 좋았겠지만, 이제는 추억만 더듬을 뿐이다. 런던의 서머싯 하우스가 재미있었다. 한 번 가보면 인상이 깊겠다. 일개 개인이 사저를 짓기 위해서 교회를 폭파해서 나오는 돌을 건축재료로 사용했다고? 지금은 국가에서 새로운 용도롤 사용하고 관광객도 많이 유치하고 있지만.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과거의 역사를 무시했던 무식한 권력가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CODE 2이었다. 어떻게 연결하나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긴다. 물과 관련된 유럽의 도시하면 당연히 베네치아를 떠올릴 것이다. 맞다. 책에서도 베네치아가 소개되고 있다. 갯벌과 사구가 막아주는 바다의 물결을 이용하여 도시를 건설했기에 수로는 바다처럼 거칠지 않고 운하와 같이 잠잠할 수 있었으나, 약간의 정체된 물은 시궁창 냄새까지 풍길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사랑한 시민들은 아름다운 그들만의 예술을 만들어냈다. 고대의 발달한 모든 도시는 물길과 연결되어 있었다. 오늘날 민주주의의 시초로 알려진 아테네(?)조차도 강력한 해군력과 상업을 유지하기 위해 물길(피에라스 항구)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했다. 신곡의 저자 단테는 처음 세례를 받았던 피렌체의 산 조반니 성당(성 요한)을 그리워하며 돌아가기를 원했으나 평생을 망명길을 돌다가 이웃 도시국가인 라벤나에 묻혀 있으니 죽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이미 엄청난 관광자원이 되어버린 묘지 속 단테의 시신을 라벤나가 피렌체에 되돌려 줄 리가 만무하지 않는가. 로마에는 왜 분수가 많나 했더니 1년 중 반절이 덥고 건조하단다. 사정이 이러니 통치자인 교황이 수로를 만들어 멀리서라도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분수를 만들 수밖에.

CODE 3였다. 그 옛날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피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과연 어떠한 도시가 예로 등장하나 그것이 궁금했다. 첫 장을 넘기자 아테네가 나왔다. 아니? 아테네가? 물론 고대의 도시들을 유지하다 보면 약간의 피를 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테네는 피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다.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비극을 즐겼지만, 피가 등장하는 장면은 밖에서 배우들이 피를 흘린다.”라고 소리를 할 정도였을 뿐, 피에 열광하지는 않았는데, 심지어 소크라테스를 죽일 때도 사약을 집에서 마시게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아테네의 여러 모습을 흉내 내어 건설한 로마의 여러 건축물에서 흘린 피였다. 콜로세움!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 건축물이다. 또한, 많은 피가 스며들어있는 여러 도시 들을 소개하고 있다. 피렌체는 여러 코드를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도시였다. 이번에는 예수의 피를 주제 삼아서 열린 십자가 전시회가 피렌체의 돈 조반니 성당에서 열렸다. 그 얘기를 전하고 있었다.

CODE 4을 주제로 삼고 있다. 돈은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도시도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므로 돈에 따라 지형도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2개만 알아본다. 안트베르펜과 암스테르담 - 한 도시는지고 한 도시는 뜨고. 네덜란드가 부를 쌓아가자 이를 지배하던 스페인은 더욱 착취한다. 네덜란드 도시들이 연맹을 맺어 대항하자, 스페인은 부담이 느껴져 잠잠하다가 가장 부가 심한 안트베르펜은 놓칠 수가 없어서 본보기를 보여서 도시를 공격한다. 이에 시민들이 그들의 부를 가지고 암스테르담으로 대거 이동해서, 조그만 어촌에 불과하던 암스테르담이 네덜란드의 부의 중심지가 되고 수도가 된다. 영국 런던의 감옥 이야기는 돈에 따라서 감옥살이의 완전히 질이 차이가 나는 내용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처음 시작은 누군가 채무를 대신 갚아주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채권자를 감옥에 넣었으나 감옥의 운영을 민영화하다 보니 완전 엉터리가 되었다. 근대화와 함께 이상한 감옥 운영도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 어떤 일이나 민영화를 주장하는 누가 떠오른다.

CODE 5을 주제로 삼고 있다. 불이 도시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일상생활? 맞았다. 난방, 요리, 생산활동 등에 사용되는 불을 소재로 삼고 있다. 더 나아가 전쟁 중의 불, 화재를 포함하고 있었다.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증기기관이 발생하여 철로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사회상, 난방을 위해 석탄을 쓰고 남은 석탄재를 처리하는 기가 막힌 방법(벽돌의 재료로 사용). 그 벽돌로 만든 건물은 오늘날 런던에 가면 구경할 수 있다니. 조금 놀랍다. 돌로 만든 건물만 오래 보존될 줄 알았는데. 어쩐지 프라하에 가니까 중세의 느낌이 덜 하더니 이것도 불의 힘이었다. 종교개혁의 선각자라 할 수 있는 얀 후스가 종교재판에서 화형을 당하자 이에 대한 반항으로 프라하 시민들이 프라하 거리를 불태워 버렸다니. 오늘날 보는 건물은 거의 복원된 건물이라니 참 아이러니다.

CODE 6이 주제이다. 감을 못 잡겠다. 눈길 따라, 발길 가는 대로 걸어보는 유럽 도시들이다. 주제를 가지고서 소개하면 길드들의 거리. 냄새와 소리만 가지고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거리부터 휴양지에서도 빈민 구제를 해야함을 강조하는 글까지 다양하다.

CODE 7이 주제이다. 이 부분도 역시 미리 감을 못 잡겠다. 읽고 나니 왜 주제를 꿈으로 했는지 이해가 된다. 예술가, 혁명가들의 꿈, 더 나아가서 오늘에 사는 우리 모두의 꿈까지 품고 있는 도시 이야기를 썼다. 미켈란젤로의 꿈이 서려 있는 천지창조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는 시스티나 성당이 존재하는 로마를 다시 끄집어내고, 베토벤이 꿈꾸던 인류는 하나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환희가 연주되던 케른트너토어 극장이 있던 빈을 다시 소환해 내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계급주의 타파하고 싶었던 엥겔스와 마르크스가 머물렀던 멘체스터가 그려지고 있으며, 여성의 지위 향상의 꿈이 실현되는 런던이 소환되고 있었다. 그리고 COVID-19으로 고통받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를 위해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보첼리의 모습을 중계하면서 책을 마쳤다.

 

책을 소개하는 저자의 말이 이 책에서 유럽 도시들을 통해 인문 기행을 하자고 했다. 책을 덮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일단은 세계사 시간을 통해 배운 유럽의 역사는 책을 읽어나가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 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알아 온 여러 예술가(작가, 음악가, 미술가)의 이야기도 유럽 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음번에는 더욱 범위를 넓혀서 전 세계의 도시 이야기가 나왔으면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가? 다시 한번 내 머리를 강타하고 지나가는 내용은 마지막 부분이다. ‘을 품은 도시 이야기 코로나 19를 이겨내기를 희망하는 부분은 그 앞부분의 어떤 내용보다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어쨌든 책 한 권으로 유럽 여행을 잘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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