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는 것은 확실히 읽는데 타 종류의 글보다는 시간이 더 걸린다. 소설 같은 경우에는 책을 접하고서 흥미가 팍 오는 경우는 밤을 지새우고라도 읽고,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2~3일이면 다 읽는다. 수필 같은 경우에도 저자의 입장을 헤아리면서 읽더라도 3~4일이면 족하다. 심지어 나하고 전공이 다른 과학책이라도 일주일이면 족했다. 하지만 ‘시’는 ‘시’라서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나, 하나,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나의 가슴 속에 내용을 저장하면서 읽어나가려니 확실히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내용의 의미를 음미하면서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