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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도서]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저/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김경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행복한 청소부>, 아주 유명한 그림책으로 표지에 나오는 선하고 행복한 미소를 띄고 있는 둥근 얼굴의 주인공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낯익을 것입니다.

독일에서 여러 아동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모니카 페트라는 작가가 쓴 책으로,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 교육청과 언론사 등 많은 곳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었는데 올해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리게 되었다니, 그 이력만으로도 충분히 믿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행복한 청소부에 대한 내용입니다.

청소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힘들고 험한 직업이라 그리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한 청소부> 라는 책에서는 자신의 일 속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며 성실히 일하며 행복을 느끼는 청소부 아저씨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일상 속의 가치, 더 나아가 인생에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반추하게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청소부 아저씨는 어찌 보면 힘들고 지겨울 수 있는 일상을 조용하고 담담히, 성실하게, 가치있는 행복을 잔잔히 채워갑니다.

그는 청소하는 일에 대해 결코 불평하거나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반복해서 더러워져도 기죽지 않고 묵묵히 성실히 맡은 일을 다하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진심어린 칭찬을 받습니다.



아저씨는 행복했어.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자기가 맡은 거리와 표지판들을 사랑했거든.

만약 어떤 사람이 아저씨에게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면, "없다."고 대답했을 거야. (본문 p.8)



그는 우연히 한 어린 아이의 이야기로 자신이 청소하고 있는 표지판이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인 것을 깨닫고 그들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바로 음악가와 작가들의 이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청소부는 일을 마치고 신문을 꼼꼼히 보면서 음악회와 오페라 공연에 관한 정보를 모아 읽으며 직접 관람하러 가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자신에게 레코드플레이어를 선물하여 밤새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과 친구가 된 것입니다.


아저씨는 밤새 거실에 누워 음악을 들었어.

그러자 차츰차츰, 오래전에 죽은 음악가들이 다시 살아나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느낌이 드는 거야.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속으로 묻고 대답하고, 마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어. (본문 p.14)



그리고 작가들도 만납니다.

도서관에 가서 표지판 속의 작가가 쓴 책들을 빌려 계속해서 읽고 또 읽습니다. 그리고 비밀을 발견합니다.



아하! 말은 글로 쓰인 음악이구나. 아니면 음악이 그냥 말로 표현되지 않은 소리의 울림이거나.

좀 더 일찍 책을 읽을 걸 그랬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놓친 것은 아니야.

글은 아저씨의 마음을 차분하게도 했고, 들뜨게도 했어. 또 아저씨를 곰곰 생각에 잠기게도 했고, 우쭐한 기분이 들게도 했어. 기쁘게도 했고, 슬프게도 했지.

음악가들이 음을 대하듯, 곡예사가 공과 고리를, 마술사가 수건과 카드를 대하듯, 작가들은 글을 대했던 거야. (본문 p.16-18)


아저씨는 청소를 하며 노래를 부르며 시를 읊조리고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이야기합니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아저씨는 변함없이 깨끗히 청소를 하며 스스로에게 음악과 문학에 대해 강연을 했습니다.


어느 순간, 몇몇 사람들이 모여 청소부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합니다.

청소부가 시와 음악을 알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와르르 부서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방송국에서도 찾아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강연을 해 달라고 부탁까지...

 

그러나 아저씨는 거절하기로 결심하고 답장을 씁니다.



나는 하루 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본문 p.28)



그리고 아저씨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표지판 청소부로 머물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나라면, 내가 청소부였더라면 주인공인 청소부 아저씨처럼 불평하지 않고, 성실히 가치를 찾으며 일 할 수 있었을까.

만약 나라면, 사람들의 넘치는 인정과 칭찬에 거만해 하지 않고 계속해서 겸손과 평온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만약 나라면, 더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는 대학의 교수 제의를 거절할 수 있었을까.

주저하게 됩니다. 선뜻 말할 자신이 아직 없나 봅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는 <행복한 청소부>,

잔잔한 문체와 그림이 마음 속에 들어오면서 평안함과 행복의 의미를 전해주는 듯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리고 어른들도 조용히 읽고 또 읽으면 아주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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