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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엔 보관가게

[도서] 하루 100엔 보관가게

오야마 준코 저/이소담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도쿄 근교의 한 상점가 끄트머리에 상호도, 간판도 없는 가게가 있다.

약속한 기간이 지나서 찾아오지 않을 경우엔 주인인 그가 갖는 방식으로 하루 100엔만 지불하면 어떤 물건이든 맡아주는 가게이다.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자신도 눈이 보이지 않게 된 보관가게의 주인과 그를 믿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그곳, 보관가게에는 누가 찾아올까?

진심으로 보관을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처치 곤란한 물건을 맡기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사람들도 온다.

눈이 보이지 않는 주인을 믿고 손님들은 위험한 물건을 맡기기도 하고, 아버지가 준 자전거를, 자신의 유언장을, 숨기고 싶은 성적표를, 아픈 고양이 등 다양한 사연이 담긴 물건들을 맡기기도 한다.

가게 문 앞에 걸려 있는 포렴의 시선에서, 가게에 놓인 유리 진열장의 시선에서, 사고뭉치 아기 고양이의 시선에서 주인과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보관가게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펼쳐진다.

우리 집 근처에 하루 100엔에 모든 것을 보관해 준다는 가게가 있다면, 나는 무엇을 맡기고 싶을까?

나에게 소중한 물건은 무엇일까? 내가 버리고 싶은 물건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은 책장 밖에 흘러나와 내 침대까지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내 책들이나 옷장에서 터져 나오려고 하는 내 옷들을 맡기고 싶다.

물론 책들과 나의 옷들은 무척 소중하니까 맡긴 기간을 넘기지 않고 찾으러 갈 것이다.

물건은 물건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 물건과 함께한 추억들을 버리고 싶진 않다.

 

이런 물질적인 것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도 맡길 수 있다면 맡기고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을 거 같다.

지금껏 살면서 아프고 슬펐던 기억들이나 밤마다 이불 킥을 하게 만들었던 흑역사들 같은 버릴 수 있다면 주저없이 버리고 싶은 기억들 같은 것 말이다.

행복하고 기뻤던 기억들 역시 보관가게에 맡기고 싶다.

만약 혹시라도 내가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게 된다면, 보관가게에 맡겨뒀던 기억들을 찾아서 짧은 시간이라도 좋으니 내 가족들, 친구들, 내가 행복했던 시절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싶을 것 같다.

이런 가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100엔 보관가게 >는 불행을 딛고 일어선 가게 주인과 보관 가게의 손님들의 사연을 통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소중한 무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따뜻한 이야기 였다.

크게 기대 없이 본 책이었는데, 일본 특유의 감성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소설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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