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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 엄마는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틴 피스토리우스,메건 로이드 데이비스 공저/이유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목부터가 너무 살벌하다.

그래서 처음엔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기가 너무 무서웠다.

스릴러일까? 호러일까? 어떤 종류의 소설일까?

너무나 섬뜩한 제목을 궁금해하는 것 조차 죄를 짓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간략한 소개의 초입을 본 후 클릭을 하게 되었다.

이건.. 이건.. 아무리 막장이라 해도 이럴 수는 없다.

현실이 더 암흑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실화이자 에세이다.

마치 내가 있는 이 곳이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12살에 이유도 알 수 없는 병마로 인해 1년만에 식물인간이 되기 까지.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다 4년이 흐른 후 그에게 조금씩 의식이 찾아왔다.

그러나 마냥 기뻐 할 수 만은 없었다.

그가 의식이 돌아왔다는 기쁨을 같이 누려줄 이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신' 즉 '사고'만 돌아왔을 뿐 외관상은 늘 변함없는 식물인간인 '상태'로 보여졌기 때문이다.

그는 알리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암흑이 아닌 암흑의 세월을 9년동안 보내야만했다.

얼마나 끔찍했을까..

그러다 그를 돌보아주는 '버나'라는 요양사를 만나게 되고.

버나는 그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써 대우를 해 주었다.

아무 반응이 없는 자신의 몸을 보면 보통의 경우 혐오스러워하며 만지길 끔찍히 싫어했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모습이 무척 혐오스러울 것이라 판단했었는데,

그걸 깨부수어준 사람이 버나였다.

버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다리를 들어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시작했고,

그녀의 손길엔 조금의 거부반응도 없었다.

몇년동안 수많은 요양사를 만나보았기에 그들의 손길 혹은 얼굴표정만 보아도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버나는 달랐다.

그녀는 갇혀있던 마틴을 발견했으며, 그 사실을 부모님께 알려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녀가 아니였다면 아직까지 마틴은 몸에 갖힌채 살아가고 있을 수도 있을 것 이다.



p.51

샤킬라가 온화한 목소리로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네가 피곤하다거나 목이 마르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빨간 점퍼 대신 파란 점퍼를 입고 싶다고, 아니면 잠을 자고 싶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

잘 모르겠다.

지금껏 누군가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본적이 없다.

사람들이 내 입에 빨대를 물릴 때,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뭔가를 마실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임을 알기에 뜨거운 차를 황급히 들이켜는 대신 차가 좀 식을 때까지 놓아두고 싶다고 말할 수 있게 될까?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어디로 갈지, 누구를 만날지 등등, 사람들은 날마다 수천 가지 결정을 한다.

그런데 내가 단 한 가지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나더러 뭔가를 결정하라는 것은 마치 사막에서 자란 아이에게 바다 속으로 뛰어들라고 하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12살 이후로 자신의 의지대로 무언가를 해 본적이 없기에 마틴은 자기에게 주어진 선택권에 대해 혼란스러워 한다.

의식을 잃은 기간동안 그리고 의식이 돌아왔지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은 시간들.

13년이란 시간을 다른 사람의 의지대로 지내왔다.

물이 마시고 싶을 때 언제든 우리는 주방에 가서 컵에 물을 따라 마시면 된다.

그러나 마틴은 물조차 자신이 원해서 마시는 적이 없다.

다만 사람들이 자신에게 빨대를 물릴 때는 당분간 수분 섭취는 할 수 없기에 차갑든 뜨겁든 상관없이 일단 마셔야 했다.

너무나 뜨거운 차라 할지라도 거부하기 위해 고개조차 돌릴 수 없다.

그 뜨거움을 그 자체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얼마나 잔혹한 일인가..

그러나 그는 긴 시간동안 그런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런 그가 다른 사람에게 의사표시를 한다는 건 너무나 힘든 고통일터..

그러나 그 틀을 깨고 나오는 순간 그는 알게 될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선택을 잘 사용하면 무척 재미난 인생을 살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선택권이 있다는 건 하나의 인격체로써 대우를 받는 다는걸 증명한다고 말이다.​


p.63~65

몇 해 전, 교장이 아닌 교사였을 때 리나 선생님은 중증 뇌성마비를 가지고 태어난 샐리라는 여자 아이를 매우 아꼈다.

리나는 샐리를 사랑했다.

샐리가 좋아하는 젬 스쿼시를 먹여주고, 두 팔에 꼬옥 안아 재우고, 늘 샐리를 웃음 짓게 하는 음악을 틀어주었다.

샐리에 대한 애착이 컸던 만큼, 샐리가 여섯 살 나이에 폐렴으로 죽던 밤에도 병원에서 곁을 지켰다.

그날 이후, 리나 선생님의 눈동자는 빛을 잃은 것 같았다.

그녀가 샐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같은 아이도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대해야 하는 존재 이상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수년이 흐르는 동안, 냄비에 닭을 집어넣듯이 나를 시체 취급하던 숱한 사람들을 겪는 동안 유일하게 위안이 되어준 생각이었다.

대부분의 요양사들은 감자 자루를 나르듯 내 몸을 옮기고서는, 얼음처럼 찬 물로 서둘러 씻긴다.

그럴 때면 아무리 질끈 눈을 감아도 비눗물이 눈에 들어오기 일쑤다.

그런 다음 그들은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무심하게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는 사이 빤히 쳐다보는 시선과 마주치기라도 할세라 말 한마디, 미소 한 번 건네는 법이 없다.

이보다 고약한 이들은 무신경을 무신경하게 내보이는. 무늬만 요양사인 사람들이다.

우월감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장애물', '당나귀', '쓰레기'라고 불렀지만, 그럴수록 더욱더 자신의 추악함을 드럴낼 뿐이다.

지적으로 한계가 있으면 사람의 손길에 묻어나는 악독함도 느끼지 못하고, 목소리에 배어 있는 분노도 구분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낮잠을 자다가 요양사가 성급하게 이불을 걷어 젖히는 바람에 밀려드는 차가운 냉기에 잠을 깼던 순간을 기억한다

또한, 임시적 직원이 나를 거칠게 의자에 던진 나머지 의자가 뒤로 넘어가서 머리를 바닥에 찧었던 일도 기억한다.


위의 글을 읽으며 분노를 느끼는 건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닐것이다.

표현을 할 수 없다는 것. 몸을 자신의 의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들이 제약을 주겠지만.

그런것을 못한다고 해서 인격모독을 당하는 건 부당한 일이다.

수많은 돌봄시설을 다니며 많은 요양사들을 만나왔다.

그 중엔 위에 적혀진 것 처럼 인성이 개떡같은 요양사들이 있다.

그러나 리사 선생님처럼 한명한명을 소중하게 대해 주는 요양사들도 있다.

마틴은 리사선생님과 샐리의 관계로 인해 자신도 존중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주위엔 그런 천사같은 요양사들이 참.. 드물다는 거.. 그게 가슴아플뿐..​

p.90~91

내가 결코 잊지 못할 장면이 있다.

아빠가 나가 버리자 홀로 남은 엄마가 바닥에 주저앉아 울었던 것이다.

엄마는 손을 부르쥔 채 흐느끼고 있었다.

나는 엄마의 가슴속에서 날것으로 흘러나온 슬픔을 느꼈다.

엄마는 너무나 외롭고, 혼란스럽고, 절망적으로 보였다.

나는 엄마를 위로하고 싶었다.

휠체어에서 일어나 이렇게 크나큰 고통을 초래한 육신의 껍데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엄마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네가 죽어야 해."

엄마가 그렇게 말한 순간 온 세상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책 제목을 따오게 된 계기가 된 이야기다.

엄마가 한순간에 이렇게 그에게 모진말을 내뱉은건 아니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들이 무심하기도 했고,

다른 두 아이들을 돌보아야했기에 어느순간 힘에 부치게 된 것이다.

제 3자의 입장으로서 딱 저 부분만 보면, 어떻게 부모된 입장에서 아이에게 그런말을 내뱉을 수가 있어?!! 라며, 화를 내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우리가 그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런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마틴의 엄마는 결국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게 되고,

당분간 마틴과 떨어진 생활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일을 갖고 마틴의 두 동생들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간다.

물론 완전 차단 된 생활을 하는건 아니고, 마틴과 만나는 횟수등을 조절한거다.

대신 마틴에겐 듬직한 아빠가 계시니 염려마시길.

엄마에게 위와 같은 말을 들어도 반응을 해 줄 수 없는 마틴은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자신의 의지대로 무언가를 할 수만 있다면 그는 극한상황을 여러번 행했을것이 틀림없다.

자신보다 주위사람들을 위해.

그러나 다행이랄까.. 그는 전신 마비의 식물인간이기에 시도 조차 할 수가 없다.

차후 마틴이 사고를 하고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마틴의 엄마는 더더욱 최선을 다해 마틴을 돌본다.

아마도 자신이 한 때 마틴에게 나을 수 없는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미안함이 더했을 것이다.​

p.158~159

가족들이 휴가를 떠날 때면 나는 보통 재택 요양시설에 보내졌는데 그때는 가족들과 함께 바다 여행을 가게 되었다.

너무나 흥분되었다.

바다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거대한 물결의 위용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처음 본 그 광경에 경이로움을 느껴야 할지 두려움을 느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바다는 매혹적이었지만 그만큼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난 수년 동안, 나는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몸을 붕 띄워주고 자유롭게 해주는 물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다리로 물을 차거나 팔을 허우적거리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가라앉으리란 생각에 늘 공포심을 느꼈다.

그래서 아빠가 해안선 가까이로 휠체어를 밀어주고 고동치는 파도 소리가 들리자 나는 흥분되는 동시에 겁에 질렸다.

아빠는 나를 일으켜 부축하고서 이리저리 모래 위를 걸으며 바다로 향했다.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두려움은 점점 더 커졌고 아빠가 이런 내 심정을 제발 알아주길 바랐다.

아빠는 파도가 내 발 위로 넘실거리자 연신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마틴."

하지만 내 귀엔 아빠 말이 들리지 않았다.

바다를 마주하니,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어느 때보다도 내가 무력하게 느껴졌다.

바다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나를 집어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빠는 비틀거리는 나를 부축해 바다 쪽으로 몇 걸음 더 움직일수 있도록 인도하면서 말을 이었다.

"너는 안전해."

하지만 바닷물이 내 발과 다리 주변에 밀려들자 나는 두려움으로 새파랗게 질렸다.

나는 바다에 휩쓸릴 테고 결국 떠밀려갈 수밖에 없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불현듯 아빠가 내 곁에 더 바짝 붙어 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가 네가 떠내려가도록 놔둘 것 같니?"

아빠는 파도 소리에 맞서 큰 소리로 외쳤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데 내가 여기서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둘 것 같아?

아빠 여기 있다, 마틴. 내가 널 붙잡고 있어. 아무일도 생기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무서워할 필요 없어."

나를 꽉 붙들고 있는 아빠의 팔과 나를 굳건히 지탱하고 있는 아빠의 힘이 느껴진 순간, 나는 아빠의 사랑이 바다로부터 나를 지켜줄뿐만 아니라 바다 위로 넘칠 만큼 강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두 페이지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부분만 캡쳐해 적기엔 뭔가 거부반응이 있어 다 적어버렸다. ^^;

마틴이 식물인간인 줄로만 알았던 시기엔 항상 마틴을 시외 외곽에 있는 돌봄시설에 며칠을 맡기고 가족끼리 휴가를 다녀왔었다.

물론 그 시절 마틴은 의식이 돌아왔었고, 늘 자신을 돌봄시설에 두지 말라고 끝없이 외친다.

자신만 따돌린다는 그런것이 아니라..

외곽의 돌봄시설은 보는 것과 달리 인격적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성희롱도 당하며 치욕적인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의 의식이 돌아온 걸 알게 된 가족이 처음으로 마틴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마틴은 처음으로 바다를 보게 된다.

아빠의 입장에선 마틴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촉감을 느끼게 해 주고, 모든 걸 다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을 것이다.

처음엔 바다를 보고 너무나 흥분된 마틴이지만,

아빠와 바다 가까이 갈수록 두려움이 커진다.

그 때 마틴을 붙잡고 있는 아빠가 마틴의 귀에 이야기를 한다.

"너는 안전해, 아빠가 네가 떠내려가도록 놔둘 것 같니?"

얼마나 든든한 말인가..

나를 지켜주는 슈퍼맨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마틴의 아버지도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p.232

지금은 2005년 4월 내가 처음 검사를 받은 지도 4년이 다 되어 간다.

지금까지 나는 일을 쉰 적이 없었다.

내 삶에 기회라는 빛이 주어진 뒤부터는 단 1초도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나는 사교생활을 하지도 않고 취미도 없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더 나아가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발버둥 치며 일할 따름이다.

오랜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탓에,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을 수가 없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들킬까 두려워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기꾼이 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니, 나 자신을 비추어보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고 표현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13년을 몸속에 갖힌 채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마틴은 하루하루가 행복이고 축복일 것이다.

그렇기에 1분 1초도 헛되이 사용하고 싶지 않다.

더욱이 멈추어있었던 13년의 시간을 메꾸기 위해 열심히 앞으로 달려 나가려 한다.

그의 입장이 되어 보면 정말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을 것이고 평생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이 하나씩 이뤄짐에 따라 삶이 행복으로 느껴질 것이다.

'행복'.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행복을 항상 멀리서 찾으려고만 한다.

조금만 더 무엇을 하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나 조금만 더는 결코 오지 않는다.

​행복 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행복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

사소한 것에 감사해하고, 작은 것에도 행복해한다.

우리가 너무 많이 가져서 일까?

잃어버린 무언가가 없기에 뭐든 다 누릴 수 있기에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일까?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고 싶고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마틴을 보면서,

그가 가지지 못한 것들, 그가 가지지 못할 것들을 가진 나는 왜 행복을 느끼지 못할까..

반성을 하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조금만 변화를 줘 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든다.​



p.251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뭔가 고쳐주어야 할, 자선 프로젝트의 대상이거나 구석에서 평온하게 미소 지으며 앉아 있는 소리 없는 인간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나는 내 인생에 대한 권리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고,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될까 봐 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과거는 지금도 내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물론 반항심이 꿈틀대지만 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

아주 사소한 비행을 몰래 한 적은 있었다.

몇 해 전, 내 다리의 부목으로 엄마의 차를 긁었을 때 느꼈던 야릇한 쾌감을 아직도 기억한다.

엄마가 나를 차에서 내려줄 때 우연히 저지르게 된 그 반항적인 행동에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그는 아직까지 거의 모든것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

그런 그도​ 가끔 반항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기에 할 수는 없다.

그러다 다리에 덧댄 부목으로 엄마의 차를 긁었을 때 야릇한 쾌감을 느꼈다고 하는 부분을 읽고 웃음이 났다.

아마도 엄마와 사소한 신경전이 있었을테고, 화가 났다는 걸 알리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나름 모르는척하며 마치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처럼 한 행동.

귀엽다. ㅋㅋㅋㅋ


몇년전 '1% 우정' 이라는 프랑스 영화가 상영된적이 있다.

나는 극장에서 처음보고 감동을 받아 두번이나 봤었다.

거기 나오는 주인공의 경우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주장하여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착지를 잘못하게 되어.

목 아래로 전신마비가 왔다.

그런 그를 도와줄 사람을 구하게 되었고. 그 사람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되었으며 마지막 장면에는 그 분들이 잠시 등장을 한다.

티비에서 보여지는 막장을 보며, 한탄을 하지만.

현실 세계에선 그 보다 더한 막장들이 펼쳐지고 있다.

막장속에 들어가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나는 무척이나 행복해야 할텐데..

사소한 것에 행복과 감사를 느끼지 못하는 것에 부끄러움이 든다.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실화라는 점에 가슴이 무척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살아가는 마틴에게 박수를 보내며.

나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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