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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도서] 우리가 우리에게 닿기를

김민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김민주 작가는 이탈리아 가이드다. 책의 처음엔 이탈리아를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으며, 어떤계기로 꿈꾸게 되었는지에 대해 나와 있는데, 그건 지브리의 귀를 기울이면이다. 남자 주인공인 세이지가 이탈리아로 바이올린 제작을 공부하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길 원한다. 그 모습을보고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되었다. 책을 찾아보고 사진으로 나와 있는 이탈리아의 모습들을 항상 머릿속에 그려보며, 길거리를 다닐때마다 여긴 이탈리아의 골목이야를 되뇌였다. 그렇게 언제 떠나더라도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낯설지 않게 준비를 했다. 그 열병은 너무도 심해져 아르바이트 사장님으로부터 바리스타라는 말을 듣게 되고 이탈리아에서 바리스타를 꿈꾸게 된다. 그 시기는 책에 나온 근거들로 대략 그려보니 1990년대 중반쯤인 것 같다. 아직 밀레니엄이 지나지 않았고, 그녀가 부득이하게 꿈을 포기하게 된 IMF가 곧 터지기 때문이다. 내 기억으론 1997년 인데, 그 때 대학생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계셨으면 나이가 나보다 좀 더 많으시구나.. 여하튼 그렇게 이탈리아로의 꿈은 잠시 저 깊이깊이 넣어두게 된다.

 

그런데 사람이란 참 신기하다. 무작정 그려보면 언젠간 그걸 꼭 이루게 되나보다. 처음을 읽으며 비슷한 경우가 나에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작정 이탈리아! 는 아니었지만, TV나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탈리아는 참 매력적이었다. 그러다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본 후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 꼭 올라가 보리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만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어쩌고.. 그래서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사진을 당시 싸이월드에 올려두었었다. 이후 사진 올려둔건 깜깜하게 잊은지 오래.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유럽여행을 중장기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들어가는 곳은 이탈리아 로마였다. 로마를 시작으로 이동의 큰 지역들에 대한 틀만 잡아두고 떠났다. 피렌체에 도착해선 별생각없이 유명하니까. 두오모 성당 꼭대기를 폐쇄공포를 느끼며 올랐다. 너무 좁았고 사람도 많았고 별 구경도 못하고 바로 내려왔었었다. 3개월 후 한국에 도착해서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싸이월드가 없어진다하여 사진들을 캡쳐 해 둔 폴더를 열게 되었고 깜짝 놀랐다. 두오모의 사진과 그 언젠간 두오모란 글이 보였다. 순간 멍..해졌다.. 마냥 신기했다.. 그냥 그렇다고..

 

나름 몰입되어 책을 읽다가 뒷목이 쭈뼛해지며 모든 것이 멈췄다. 작가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지못하는 이탈리아를 그리워하는 나머지 울면서 집에 들어오는 날들이 계속 되었다고 했는데, 그 다음...

P.14

그리고 얼마 뒤, 나는 엄마를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잃었다.

 

우와.. 이건 뭐라 설명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은 다음도 서평으로 글을 적고 있는지금도 내 눈엔 눈물이 핑 돈다. 물론 우리 엄마는 건강히 잘 계신다. 그런데 나도 엄마바라기다 보니 엄마를 순간적인 찰나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게되었다는 문장을 읽고나니 내가 내정신이 아니게 되었다. 대학생이면 아직 어린나이인데.. 눈앞에서.. .. 미치겠다.. 좀 울고와야겠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이 책 너무한다.. 마음 다잡고 다음을 읽기 시작하는데..

우연히 유로자전거나라를 알게 되며, 이탈리아 현지 가이드를 도전 해 보려한다. 모집기간이 아니었지만 장문의 메일을 보내고 회신이 없자 서울 사무실을 무작정 찾아가게 되고 즉석에서 면접이 이뤄졌다.

P.15

대구에서 올라온 나를 그냥 돌려보낼 순 없었는지 현장에서 즉석 면접이 이뤄졌다. 모든 질문이 끝나고, 지금은 고인이 된 실장님이 마지막으로 물었다.

 

우씨..여기 실장님도 지금은 돌아가셨다. ㅠㅠ

이 분으로 인해 이탈리아로 가게 되니 소중한 인연이었을텐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2006년에 이탈리아로 가게 되는데, 그 때 나이가 25살이라 하셨다. 그런데 IMF1997년에 와서 그 때라면 고등학생이어야 하는데, 작가는 대학생이고 아르바이트르 하고 있었다고 하시니.. 내가 비슷한 또래다 보니 읽는 내내 나이계산하며 읽고 있다.

어찌되었건 이탈리아로 가셨으니 다음을 향해 파이팅!

 

아이를 키우며 작가는 운전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남편분과 운전을 하러 나간다. 그러던 중 길을 건너고 있는 엄마와 아이를 보고 속도를 줄이며 가고 있었는데, 남편분이 버럭 화를 내셨다.

P.29

멈춰!” 정지하라는 말이야! 저들이 길을 다 건널 때까지 완전히 멈춰 있어야 한다고! 당신이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면 얼마나 불안하겠어. 당신이 애들하고 길 건널 때 차를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어?“

 

.. 이탈리아 멋지다.. 그런 생각이 들던 찰나. 작가의 글을 보고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

P.30

한국에서 휴가를 보낼 때였다. 아이가 길을 그냥 건너려고 하자 아버지가 아이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니 그라믄 큰일난다. 여기는 그냥 친다.“

 

.. 몇 번을 읽어도 웃음이 난다. 이 구간은 내 웃음 버튼이다.

 

자녀분인 이안과 같은 반 친구인 안나와 안나 엄마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안나의 엄마는 일본인이고, 아버지는 이탈리아인으로 여름방학동안 조부모가 계신 시골의 여름학교에 안나를 보냈었는데, 시골이다 보니 아시아계 아이들이 없어 그곳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을 심하게 당했다고 한다. 안나는 여기에서는 아이들의 리더로 친구들이 항상 따르는데, 인종차별을 겪은 트라우마로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방인 혹은 장애아동에 관한 책을 소개 했는데, 그 내용이 참 좋다.

한국에서는 장애아동의 권리라고 번역 된 책이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을 특별히 배려할 권리라고 해 두었으며, 장애를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적어두었다.

P.42

할 수 없는 하나를 가지고 그 사람을 정의해서는 안 돼.“

 

책의 중반부에 들어서는 각국이 코로나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우리나라에서 전세기를 띄워 국외에 거주하고 있는 국민들을 데려왔었고 한동안 그 사실로 TV에선 시끄러웠다. 나도 몰랐다. TV에서는 단지 정부에서 전세기를 띄웠고,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들을 데려온다. 라는 뉘앙스로만 멘트를 했었다. 그래서 정부도 욕먹고 전세기를 타고 오는 국민들도 욕을 먹었다. 당시에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확률이 높았으므로 무조건 막아야만 한다는 생각들이 팽배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 해 봤을 때 만약 내가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고 모국에서 손을 내민다면 그 손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자기가 어디에 서 있는지에 대한 입장이라는 건 정말 무서운 것 같다. 펜데믹 이후 2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지금. 이 책을 통해서 전세기에 대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는데 왜 당시 뉴스는 이런 말을 해 주지 않았을까? 싶은 맘에 정부도, 제외 국민들도 정말 답답했겠구나, 정말 억울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131

아이들을 재우고 남편과 한국행의 장단점을 하나부터 열까지 차분히 열거해보았다. 한국이 더 안전해 보인다는 것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부정적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 중 가장 큰 단점은 비용이었다. 전세기는 편도이며 성인 한 명의 비용은 200만원, 예년의 이 기간 한국행 왕복 비행기 표 가격의 두 배다. 12세 이하는 150만 원이다. 가족 넷의 비용은 편도 총 700만 원, 귀국행 비행기 표까지 하면 1,400만 원이다. 한국이 여기보다 외출이 자유롭다 한들 비행기 푯값만 1,400만 원을 쓰고 마음 편히 머물 수 있을까. 수입이 죄다 끊긴 이 시점에.

 

결국 이 가족은 돈으로 인해 전세기를 이용하지 않고 이탈리아에 남았다. 정말 저 돈이라면 곰곰이 생각 해 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1,400만 원을 들여 한국에 온 들 또 생활해야 하는 부분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주위의 시선이 더 가슴을 아프게 할 것이었다.

난 전세기를 띄운다는건 무료인 줄 알았다. 물론 정말 위급한 경우의 전세기는 그런 비용들은 나라에서 지불하게 되겠지.

 

이후 작가는 어떡해서든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라 한국어머니들의 억척스러운 가족돌보기가 시작된다. 표현을 그렇게 했지만, 우리나라는 좀 특이한거 같다. 모성이라는게 너무 강해서, 내새끼는 굶으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들도 앞뒤안가리고 뛰어들게 만든다.

해외직구나 아울렛 물건구매나 기타등등으로 틈틈이 돈을 벌었으며, 유튜브를 만들게 된다. ‘로마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 가이드인 남편이 등장하여 온라인투어를 시작하는 거다. 내용이 궁금하여 참지못하고 유튜브의 로마가족을 검색해 들어갔다. 들어가니 네 가족의 모습들이 보이며, 온라인투어하는 영상도 업로드가 되어 있었다. 몇 년전 나도 이탈리아를 여행 해 본지라 너무나 반가웠다. 또한 그 때는 유명 유적지를 갔어도 가이드가 없던 경우가 있었기에 해당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는데, 새롭게 영상을 보며 베테랑 가이드의 설명을 듣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또다시 두근거린다고 해야 하나? 지금은 구독수가 만명을 훌쩍 넘은 채널이 되었는데, 책에서는 당시 천명이 넘어야만 야외 라이브가 가능하여 발을 동동 굴렸다고 했다.

 

작가님은 치고 나가는 스타일이고, 가이드님은 든든히 뒤를 받쳐주는 스타일이고, 이안은 눈치도 빠르고 배려고 깊고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런 아이가 감탄 할 수밖에 없는 장남이고, 이도는 막내로 아직 어린 철부지지만 오빠를 잘 따르는 귀여운 숙녀다.

 

우당탕탕. 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시끄럽지만 그걸로 인해 굴러가는 테트리스 같은 가족. 책은 다 읽었기에 앞으로는 유튜브에서 이어지는 로마가족들의 삶을 응원 할 예정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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