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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도서]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루시 폴록 저/소슬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몇 해 전 1년 사이에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여의고 나니 평소에 멀리 떨어져 산다는 이유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게 정말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두 분 모두 임종을 같이 못한게 너무 아쉬웠다. 두 분 모두 병원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게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책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공부>는 평소에 내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 게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읽게 되었는데,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어떻게 자신이 떠나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자녀들과 나눌 수 있을까? 다른 사람 일이라면 치매, 신체와 관련하여 존엄성을 잃는 일, 치명적인 질병, 이별에 관한 것이라도 추상적으로나마 대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친구,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의 일이라면, 우리는 하지 못한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바로 그 사람은, 우리가 대화를 시작조차 못 한 사람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바꾸어야 한다. 더 잘 해낼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못 하겠어'라는 생각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거야'라고 해야 한다. 나도 저자의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 왜냐하면 내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죽음에 대해 부모님과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던 것이 지금도 후회가 되기 때문이다. 

 

2005년, 호주의 한 연구진은 75세 이상 남자로 이루어진 집단의 걸음 패턴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연구진이 인상 깊게 남긴 말처럼 "빠를수록 죽음은 멀어진다. 빨리 걷는 사람은 사신과 안전거리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은 사신이 걷는 속도를 이미 알아챈 것이다. 시속 5킬로미터 이상으로 걸을 수 있는 남자들이 시속 3킬로미터로 걷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았다는 연구결과는 내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평소에도 빠르게 걷는 습관을 들여야할 것 같다.

 

디놉타라는 또 다른 연구 기관에서는 앉아 있는 것과 돌아다니는 것의 차이가 훗날 신체적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는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안심되는 점은, 사소한 변화로 가장 큰 혜택을 얻는 사람은 운동을 제일 덜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보다 더 위로되는 점은 이미 초고령에 접어들었어도 신체 활동을 늘리면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활발하게 움직이면 건강을 유지하고 독립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사무실에 출근하게 되면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업무에 매달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1시간에 한 번이라도 일어나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여야겠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최초 발병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 사망한 사람의 경우 가족이라도 병문안을 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코로나19로 사망한 분들은 정상적인 장례절차도 밟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족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그나마 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오기 전에 부모님께서 모두 돌아가셔서 장례식은 제대로 치를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족들과 평소에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고, '공수래 공수거'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을 떠날 때는 빈 손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오래 전에 시신기증을 하겠다고 서약도 했다. 그리고 죽음을 앞두고 남은 삶을 제대로 정리도 못하고 떠나신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남은 삶을 건강하게 살다가 삶을 잘 마무리하고 정리할 것은 깔끔하게 정리하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 그래서 가족과 앞으로 '죽음과 장례식'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남긴 이 말처럼 말이다.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대화해야 할 때가 왔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사실에 솔직해져야 할 때가 왔다. 우리가 바라는 것을 알리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함께 계획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 누구도 빠짐없이 모두가 가장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재평가해야 할 때가 왔다. 마이클 메인은 중병에 걸려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 시점에 <오래 이어지는 선율>이라는 책을 썼는데, 여기서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인 <템페스트>의 종반부에 늙어가는 주인공 프로스페로가 "지금부터 세 번에 한 번씩은 내 무덤을 생각할 것이다."라고 맹세하는 대사를 인용한다. 미국 작가인 존 업다이크는 이 대사를 이렇게 해석한다. "다른 두 가지 생각은 지상에서 즐겁게 지내기 위해 남겨두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오늘을 즐기기 위해."'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오십부터시작하는나이공부 #죽음 #루시폴록 #윌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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