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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이해

[도서] 지리의 이해

이윤,도경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학창시절에 세계 지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운 기억이 거의 없다. 국민학교 시절에 사회과부도를 보면서 우리나라 지리에 대한 공부를 했던 기억은 있지만 말이다. 또한 나는 해외여행을 하더라도 주로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와서 색다른 경험을 해봤다거나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그 지역의 문화를 배운 적도 없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세계 지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래서 지리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해보려고 이책 <지리의 이해>를 읽게 되었고, 책을 읽고 나니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는 일반인들이 해외지역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서문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려면 이해의 틀이 있어야 하는데, 이해의 틀은 궁극적으로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 이때 누군가가 틀을 알려주고, 내용이 친숙하며,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으면 그 과정이 훨씬 쉬워진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세 가지에 주안점을 두었다. 첫째, 여러 지역을 아우르는 일반적이고 체계적인 틀을 제공하려고 하였다. 둘째, 비교적 잘 알려진 사례들을 이용해서 흥미를 돋우고 평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사례들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 해소 욕구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읽는 재미를 더할 수 있게 하였다. 셋째, 이해를 돕는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는 기존의 틀을 이용하여 새로운 사례에 대해 예측해 보는 방법이다.

 

저자들은 '우리는 해외 여러 나라나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쉽게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하려는 목적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세계는 어떻게 다른가?"와 "세계는 왜 비슷한가?"라는 두 가지 질문에 답하고자 하였다."라고 책을 쓰게 된 목적을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지역연구에서 다룰 법한 전형적인 질문으로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행동에 작동되는 원리에 대해 살펴보자는 의미이다. 두 번째 질문은 지역연구에서 다루는 질문으로 의아하게 들릴 수 있는데,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들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동이 외양으로는 달라 보여도 그 기저에는 공통으로 작동되는 간단한 원리가 있는지, 있다면 그게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의미이다.

 

자연지리 조건이 다르다 보니 식생도 다르게 마련이고, 먹고사는 기초적인 삶의 조건들도 달라진다. 지역의 평균 기온의 절대적 수준이 사람들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뿐만 아니다. 기온의 상대적 체감도, 즉 같은 기온이라고 하여도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정도는 지역마다 차이가 나며, 일교차와 연교차 등이 미치는 영향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한 나라의 자연지리 여건과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적 환경 속에서 지역 내 주체들 사이의 상호 작용이 누적되어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사가 길다고 해서 전통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고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우연한 사건이 사회·경제 환경에서 누적적인 인과관계를 낳으면서 새로운 특수성을 낳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로는 역사적 우연에 의하여 형성된 사건이 합리적 근거 없이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오다가 경로의존성을 유발함으로써 굳건하게 자리잡은 경우도 있다.

 

외국인과 대화하다 보면, 단어 자체는 알겠는데 상대방이 의미하는 바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단어가 갖는 다양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단어가 갖는 사회·문화적 맥락이나 연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발생한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언어만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 등을 함께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식문화는 크게 음식을 손으로 집어 먹는 수식(手食)문화,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이용하는 젓가락문화, 그리고 나이프, 포크 및 스푼을 쓰는 문화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식문화 역시 젓가락문화와 마찬가지로 쌀이 주식인 지역에서 나타나는데, 가장 큰 차이는 그 지역에서 나는 쌀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자포니카라는 쌀을 먹지만, 수식문화를 보이는 나라에서는 '인디카'라는 품종을 주로 먹는다. 인디카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끈기가 약해서 먹을 때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수저로 먹기보다는 손을 사용하여 꼭꼭 뭉쳐서 먹는 것이 편리한 데서 수식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국도가 아닌 일반도로에 인도가 없다. 한마디로 도로에 대한 개념이 우리와 다르다. 도로는 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길이니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있을 이유가 없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이야기이고, 솔직히 거기에 대해 관심을 둘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럴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는 했다.

 

역사와 제도가 지역 차이를 불러오는 주된 원인이라는 생각은 두 가지 면에서 문제가 있다. 하나는 역사와 제도의 차이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비롯된 지역 간 차이도 많다는 것이다. 자연지리 요인에서 비롯된 차이도 있고, 문화특성에서 비롯되는 차이도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역사와 제도가 자연지리요인과 무고나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미국이 해외로부터 입양을 많이 받아들이는 데에는 나름의 독특한 제도와 관습 및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미국에서는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둘째, 경제적 요인 외에도 입양아를 키우면서 느끼는 양육의 기쁨까지 고려하면 입양은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입양문화에 대해 사회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서구문화는 개인주의 성격이 강한 데 반해, 우리는 집합주의 성격이 강하다. 집합주의 성향은 무형의 에너지로 나라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이바지하기도 한다. 집합주의는 세계를 보는 눈을 왜곡시킬 수도 있다. 집합주의는 세상을 '우리'와 '남'이라는 이분법으로 보게 할 수 있다. 심지어 건강하지 못한 집합주의는 '우리'는 옳고, '남'은 틀렸다고 매우 잘못된 판단을 하게 할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제 우리도 대한민국 내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미 늦은 건 아닐까하는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관습을 배울 수 있었고, 우리나라와의 비교를 통해서 더욱 객관화된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책 읽는 시간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 국민들의 지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지리의이해 #해외지역연구입문 #이윤 #도경수 #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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