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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의 삶 속에서 쓰이고 있는 일본말이 많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국어사전 속에까지 이렇게 많은 일본말들이 깊이 침투해 있을 줄은 미쳐 몰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사실. 일반적인 일본어 선생님이라면 일본어를 가르치는 데 전념을 하느라 우리말에 대해서 다소 등한시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본말을 일본어사전과 조선왕조실록 등의 다양한 출전을 통해 그 유래와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말을 바른 일본말과 옳은 우리말로 바로 잡아줌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을 통해 "우리말 속의 일본말 찌꺼기를 캐내는 작업이 단순한 언어정화 차원뿐만 아니라 우리 겨레의 자존심과 혼을 맑게 하는 작업임을 믿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모두 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역사와 유래가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2장에서는 일상 생활 속의 일본말 찌꺼기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말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말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걸 알고서 깜짝 놀랐다. 과거 문민정부시절부터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구 중앙청 건물까지 헐고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는 등의 일을 했지만 정작 해야할 우리 말 속에 남겨진 일본말 찌꺼기를 청산하는 데는 너무 소홀했던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려서 나부터라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우리말 속의 일본말부터 사용을 자제하고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만약 우리말 속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사용되고 있는 잘못된 일본말의 뜻을 제대로 안다고 하면 절대 사용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 일본말 찌꺼기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1. 땡깡 : 우리말로 간질, 대뇌의 신경세포가 과잉으로 활동하여 발작적인 경련이나 의식장애 등을 반복하는 상태

2. 수우미양가 : 한국에서 쓰는 수우미양가는 싸움으로 날을 지새우던 사무라이들의 '목베기'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누가 목을 많이 베어오는가에 따라 수우양가(미는 한국에서 덧붙인 말)를 매긴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땡깡부린다고 많이 쓰는 말이 간질발작을 뜻하는 말이란 걸 안다면 이런 말을 함부로 쓸 수 있을까? 그리고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는 데 쓰고 있는 '수우미양가'가 일본 사무라이들이 베어 온 '목'의 수에 따라 평가를 받던 '수우양가'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이런 말을 쓸 수 있을까? 아마 제대로 생각이 든 사람이라면 절대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본말 찌꺼기가 아직도 우리말 속에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매우 씁쓸한 기분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말의 중요성을 국민들이 몸소 깨닫도록 언론뿐만 아니라 학교, 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p. 49]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제대로 된 국어 교육이 이루어질지 아무도 고민하지 않는다. 이 시간에도 전국의 국어 선생님들은 글의 구조와 주제어를 잘 외워야 높은 국어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목청을 돋울 것이고 아이들은 앵무새처럼 글의 기승전결을 외울 것이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엄마한테 땡깡 부릴 것이다. 더 좋은 점수 맞게 과외를 시켜달라고 말이다. 그러면 엄마는 힘없는 남편을 밀어붙일 것이고 벼랑 끝에 선 남편은 뇌물이라도 써서 한탕 챙겨 자식 사교육 시킬 돈을 마련할 것이다. 무서운 연결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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