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싫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해!

  "진아 넌 착하잖아. 침착하고."순간 뜨거운 게 목구멍에 걸렸다. 착하잖아. 나는 이 소리를 너무 많이 들으며 살았다. 아빠도 그랬다. 진아 착하잖아. 아빠 속상하게 하지 마. 아빠가 속상한 게 다 내 책임인 것처럼.   '착하다'는 말은 아마도 세상 여자/아이들이 자라며 가장 많이 듣고 내면화한 말일 것이다. 진아가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담임 선생님도 발달이 느린 친구 소연이 도우미가 돼달라고 진아에게 말하며 '착하다'는 말로 옭아맸고 그것으로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침착하다'...

2018.07.01 공감 횟수 7 댓글 수 8

리뷰 '10대, 나의 발견'을 위한 인문학

  10대 청소년,청소녀를 둔 부모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아이들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또는 왜 공부해야하는지 모른 채 등떠밀려 공부하는 거다. 요즘 학교에선 진로탐색 교육을 실시하는데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별 도움이 안 되는 듯 싶어 안타깝다. 프로그램이 체계적이지 않고 일시적으로 그치는 게 주된 원인이 아닐까 한다. 결국 진로탐색은 나를 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를 아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울까.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면 '삶은 결국 자기...

2017.08.24 공감 횟수 7 댓글 수 4

리뷰 위안부 할머니들의 슬픔을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진실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까 해서 서펑단에 신청한 책이다. 얼론 매체 덕분에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들이 생존해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역시 언론 매체의 한계상 그 이상은 자세히 알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들려줄 수 있는 진실은 어디까지일까도 궁금했다.   가무잡잡한 피부의 나연이는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다. 그러니까 나연이는 다문화가정의 열세 살 어린이다. 강미는 이런 나연이를 아예 "아, 필리핀!"이라고 부르며 놀리는 야속한 아이다.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일이...

2017.08.01 공감 횟수 3 댓글 수 4

리뷰 십대의 마음을 아는 길잡이,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두 아이의 부모인 나는 아이들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도 탐색할 여유 없이 무작정 공부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져있다는 게 가장 마음 아프다. 불안정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움이 되는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걸 번번이 느끼고 있다. 이런 내게 십대의 마음을 관찰한 하지현 선생님의 이 책이 나와 매우 반가웠다.    오랜 시간 청소년을 만나...

2017.05.23 공감 횟수 7 댓글 수 8

리뷰 공학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이름만 알 뿐 잘 알지 못하는 개념이 많다는 걸 느낀다. '공학'도 그 중에 하나다. 이 책은 초등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졌지만 사실 나 같은 어른도 공학이 뭔지 그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공학이 뭔지 이제라도 알고 싶어 읽게 됐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진로와 적성 찾기에 도움이 되고 공학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사람들이 ...

2017.04.27 공감 횟수 6 댓글 수 10

리뷰 동화책 읽는 어른이 행복하다 - 가부와 메이의 우정

   이제는 추억 속에 남겨진 경험으로 믿었는데 최근 그 추억을 현실 속에서 경험하고 있다. 다름 아닌 그림 동화책 읽기.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동화책을 읽어주며 느꼈던 그 행복감을 다문화 가정 어린이의 멘토링 사업에 참여하면서 다시 누리게 된 건 뜻밖의 선물이다. 나와 함께 하는 여러 활동 가운데서 유독 동화책 읽는 시간을 즐거워하는 아이를 만난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읽어주는 동화에 몰입해 있는 아이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때의 모습을 상...

2016.07.05 공감 횟수 8 댓글 수 12

리뷰 어린이를 위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삶과 작품

    애니메이션이든 명화든 그림이라면 모두 좋아하는 우리 아이가 추천하는 책이다.         사생아로 태어나 할머니 할아버니의 보호아래 자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어린시절 모습 속에는 이미 비상한 싹이 숨겨져 있었다.      저학년 아이라면 그림과 애니메이션에 중점을 두고, 고학년 이상이라면 뒤편에 실린 여러 화가들과 르네상스 문화와 예술의 특징에 대해 읽으며 자연스레 세계사 공부도 되겠다. ...

2014.09.1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양파의 왕따일기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온 여자아이들의 친구 사귀기가 주요 소재다. 아이들 중에는 친구가 되고 싶은 아이도 있고, 그다지 호감이 안 가는 친구도 있게 마련이다. 주인공 정화는 자기 소개 시간에 커다란 눈망울에 발표도 잘 하는 미희라는 아이가 마음에 들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수줍어하는 정화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어느새 미희 주변에는 따르는 친구들로 북적거려 정화가 가까이 갈 틈이 안 보인다. 왜 여자아이들은 미희를 따르고 좋아하는 걸까? 무언가가 있어 보인다. 미희를 따르는 아이들은 양미희의 성을 따서 ...

2014.08.14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우리 딸이 좋아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그림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영화를 책에 담았다. 한 마디로, ‘역시 월트 디즈니가 만들면 다르긴 다르군!’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그림과 매력적인 내용을 책으로도 만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주제도 좋고, 화면을 꽉 채우는 눈과 얼음으로 덮인 세상,   얼음 왕국의 이미지는 보는 이의 심장마저 얼어붙게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눈물을 글썽이게 하는 진한 감동이.   <겨울 왕국>을 보고 내가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 것은 시대...

2014.08.05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형, 내 일기 읽고 있어?

 오늘날 전 세계는 테러와 납치, 항공기와 세월호와 같은 선박 사고, 크고 작은 교통 사고 등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부쩍 많아진 듯 하다. 예전에는 살만큼 살다가 병이나 노령으로 인해 죽음을 맞는 일이 대부분이었지만, 물질문명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설 수록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 배타적인 행위로 인한 충격적인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왜 일까?      이 책은 학교 폭력으로 시달리던 형이 총기 사고를 내고 죽으면서 친구같은 형...

2014.07.1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제목처럼 반짝이는 이야기

이 이야기는 1950년대에 미국에서 살아가는 일본인 가족의 힘겨운 이민 생활 모습과 자매의 우정을 둘러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맑고 따뜻하게 그린 성장소설이다.   먼저, 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줄기는 나와 네 살 위인 언니의 끈끈한 우정이다. 어린 나에게 언니는 최고의 친구이자 조언자 겸 보호자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내가 학교에 들어가고 엄마가 남동생을 낳고 닭 가공 공장으로 일을 나가면서 언니가 나를 돌봐주었듯이 나는 남동생을 돌본다. 언니의 몸이 아프고 약해지면서 나는 언니에게 약과 죽을 먹여주고 책도...

2014.07.0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모든 이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

 <유진과 유진>은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로, 요즘 부쩍 늘어가고 있는 성추행, 성폭행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가해자는 남자 어른이고 피해자는 아무 힘도 없는 어린 여자 아이라는 점은 우리가 뉴스에서 듣는 일반적인 사례이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성추행과 성폭력 피해 사실을 대처해나가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결과에 이르게 된 경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같은 피해를 겪은 유진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 아이가 부모와 주변 어른의 대처 방식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내...

2014.07.07 공감 횟수 1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