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무거움의 정신'을 배후세계의 초월이라는 무거운 짐과 인간이 가볍게 행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종교와 도덕, 국가의 이상과 결부했다. 초근대성과 더불어 이상주의적인 주요한 가치들의 강제력이 사라져 버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무거움의 정신은 자기비하와 우울증, 불안의 형태를 띠고 연장되기 때문에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니체가 말했던 가벼운 삶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우리 시대는 가벼운 삶 쪽으로는 전혀 다가가지 못했다. 삶은 여전히 너무 무거워서 짊어지기 힘들다. 가벼움의 문화가 '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