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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없다

[도서] 인간은 필요없다

제리 카플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내가 인공지능의 발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년 전 한국에서 치뤄진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 바둑9단 이세돌의 대국이다. '기계가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 기계는 프로그램된 내용만 따른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언뜻 이해되지 않았다. 알파고를 통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염려되는 건 무엇보다 사람의 일자리 감소다. 그밖에도 극소수가 대다수 인류를 노예처럼 지배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먼 훗날 현실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염려와 두려움이 있다.

 

 스탠포드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인공지능의 역사와 철학에 관한 수업을 하던 저자는 관련 주제를 파고들면서 가까운 미래에 닥칠 중요한 문제들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인공지능 분야의 발전이 사회에 미칠 영향력이 막강한 데 비해 우리 준비가 너무도 안 돼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연구는 두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경험에서 배우는 시스템이다. 접근 방식에 따라 기계학습, 신경망, 빅데이터, 인지체계, 유전알고리즘 등의 이름으로 부르는 분야인데 저자는 이를 '인조지능'이라고 한다. 다른 분야는 센서와 작동 장치를 결합해 보고, 듣고, 느끼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내비게이션 같은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 '로봇'이다. 이러한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저자는 '인조노동자'라고 부른다. 인조지능과 인조노동자가 하나로 어우러지면 자동차 수리, 외과 수술 등 수준 높은 지식이나 기술을 요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시스템에 자율권이 주어졌을 때다. 인간이 소화할 수 없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사회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한 예로 지난 2010년에 미국 증시에서 발생한 이유를 알 수 없는 9% 주식 폭락이다. 6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밝혀진 원인은 주식 보유자를 대신해 주식을 사고파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상충되면서 통제 범위를 벗어난 데 그 원인이 있었다고 한다. 이른바 초단타매매의 세계에서 일어난 시스템의 충돌이다. 이외에도 자율권이 주어진 인공지능과 인조노동자가 활용될 경우 소유주의 사적 이익에 충실한 무형의 전자 대리인의 등장이 사회에 끼치는 해나 자율주행차나 소유자를 대신해 목적에 충실한 로봇의 행동방식이 융통성의 결여로 인해 가져올 문제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이러한 인공지능과 인조노동자가 인간을 대신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인간이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우려한다. 또 현재 빈부격차의 차이가 인공지능 시대에 더욱 심화되고 일자리 감소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장기간 실업의 고통을 안겨주리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미래의 노동을 담보로 내놓는 새로운 금융제도인 '직업대출'과 정부가 인증하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기업의 소유구조를 평가할 '공익지수' 도입을 제안한다. 또 가속화하는 기술 발전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명확한 개념과 사례를 다룬 공개적인 담론을 펼쳐야한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현실이 어떤 모습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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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저에게 있어서는 영화 [터미네이터]를 통하여 인공지능(스카이넷)의 존재를 알았는데, 마찬가지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현실에서의 인공지능을 생생하게 느낀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먼저 말하기보다는 이 책에서 말하는 인공(인조)지능과 로봇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이해가 수반되어야 그러한 것들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급해주신 것처럼 대량의 프로그램 매매로 인하여 의도치 않은 시장 폭락과 같은 끔찍한 사태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달과 활용에 대한 속도 조절 역시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8.05.26 12: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저는 예전에 영화 [터미네이터]를 TV에서 봤을 때 인간 비슷한 로봇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저 인간의 상상으로 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했지 인공지능의 존재 자체를 이해하지도 알지도 못했거든요. 제가 실감한 건 알파고인데 이 책이 출간된 해가 같은 해네요. 지금은 테슬라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이미 일부에서 상용화되고 있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차의 소유주가 도로에서 죽음을 당한 사고도 여러 건 있더군요. 이 책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와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돼 좋네요. ^^

      2018.05.27 12:47
  • 파워블로그 산바람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견해 중에서 주로 인간에게 미칠 영향, 그것도 부정적인 영향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면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내용에 대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우리의 현실에 닥친 문제이기 때문에 좀더 많은 연구와 다각적인 해결방법이 해결방법이 강구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8.05.26 20:0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편리함은 잠깐이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 되리라는 건 기정 사실인 듯하네요. 지금도 부의 분배를 못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인공지능 시대라고 해서 기술의 발전을 인간의 지혜가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나 회의적이에요. 물론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기로운 제안을 통해 범사회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낙관하네요.

      2018.05.27 12:51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