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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된 여자들, 신성하거나 처참하거나 ...

 

 이러한 마녀사냥과 더불어, 다른 한쪽에서는 여성에 대한 대상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영어로 man은 인간이자 남성이라는 뜻이니) 남성만이 인간인 시대 르네상스에, 인간 남성이 신 앞에 개인으로 서고자 하는 의식의 발달 과정에서 여성은 부산물로 동원되는 일이 벌어졌다. 인간 남성은 주체로 서기 위해 자신을 비춰볼 대상 -거울-이 필요했다.

 

 여성의 대상화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세 명의 거두 중 한 명인 페트라르카는 소네트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 여성, 라우라에 대한 신성에 가까운 사랑을 읉었고, 또 다른 한 명인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마찬가지로 신성시하며 불멸의 숭고한 사랑을 읉어댔다. 화장실에 가지도 않는 신성한 존재들로 여성을 그렸을 뿐 아니라, 이 두 남자는 이 여성들과 말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손도 잡아보지 못한 상태였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신성화는 좋은 일이 아니다. 이 역시 여성을 참담하게 가둔다. 화장실도 안 갈 것 같은 여성이라는 이미지에 갇히면 여성은 자신의 육체를 긍정할 수가 없게 된다.

 

 현재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고 여성들이 배설하는 행위를 지켜보며 즐기는 남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 신성화 때문이다. 차마 자신들은 만질 수도 없는 여성들의 신성을 농락하는 기분이 들어서 위안을 받는다나?

 

 

페미니즘으로 다시 쓰는 옛이야기

지현,조박선영,조이스박,백윤영미,유숙열 공저
이프북스(IFBOOKS) | 2020년 07월

183-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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