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진짜 이상하네."
초등 3학년 아이가 새로 사준 국어 문제집을 펼쳐들고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1, 2학년 때 배운 국어교과서를 들고 와선 보여줍니다.
"엄마, 여긴 온점이라고 돼 있는데 이 문제집은 마침표라고 적혀 있어요. 좀 이상해."
![]() |
'.'을 온점이라고 설명한 '개정 전' 한 초등 교과서(위)와 마침표로 설명한 '개정 후' 한 문제집. |
◇마침표(.)와 쉼표(,)
제가 초등학교(정확히 '국민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과 ','는 '마침표'와 '쉼표'였는데요. 1988년 초 '한글맞춤법' 규정이 제정돼 1989년 3월부터 명칭이 '온점' '반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26년 만에 다시 '마침표'와 '쉼표'라 개정한 것입니다. 단 기존 '온점'과 '반점'이라는 용어도 쓸 수 있도록 허용했네요.
◇가운뎃점(·)
가운뎃점 대신 마침표(.)나 쉼표(,)로 쓸 수 있는 경우를 확대했습니다. 예를 들면 '상·중·하위'는 상위, 중위, 하위를 뜻하죠. 이 경우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 또는 공통 성분을 줄여서 하나의 어구로 묶는 것이므로 가운뎃점을 사용해왔는데요. 올해부터 쉼표도 쓸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즉 '상, 중, 하위권'으로 써도 맞습니다.
◇말줄임표(……)
말줄임표는 원래 가운데 여섯 점을 찍어야 했습니다. 컴퓨터 자판에서 찾기 참 어려웠는데요. 그래서인지 마침표 몇 개 찍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게 가능해졌습니다. 점을 3개만 찍어도, 그 점을 아래에 찍어도 됩니다. 아래에 마침표를 6개 찍어도 됩니다. 4가지 표기가 모두 가능해졌습니다. 즉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내 마음은...' 모두 맞습니다.
위 내용을 포함, 개정된 주요 문장부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연월일 표시 중 잘못된 것은?
① 2015년 5월12일
② 2015. 5.12
③ 2015. 5.12.
![]() |
나윤정 기자 nyj118@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