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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도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리처드 탈러 저/박세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맛있는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앞에 놓인 팝콘 한 봉지를 다 먹어 배를 채우는 일, 새로 산 구두 때문에 발 뒤꿈치가 벗겨지고 아파도 울며 겨자 먹기로 계속 신고 다니는 일,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어놓고 몇 번 다니다 말고 묵히는 일, 바겐세일 기간에 딱히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구매하는 일 등은 사실 우리 일상에 널렸다. 왜 우리는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선택과 소비를 할 수 없을까? 행동경제학이 문제로 삼는 대상은 바로 이런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경제학자들이 무시하는 사소한 예외들이 모이고 쌓여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온다는 발견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맞먹는 발상으로, 오늘의 행동경제학이 탄생하게 된 주된 배경이다.

 

  저자 리처드 탈러는 2008년에 [넛지]를 출간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행동경제학의 초기 맴버다.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경제학인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킨 사람이다. '넛지'를 활용한 방법론을 제도권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해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부가 정책 수립 과정에서 행동주의 경제학을 활용하는 데 자문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행동경제학이 문제로 삼는 예외적인 사례와 실험을 통해 다양한 개념과 이론을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범주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국가정책의 수립과정에서부터 개인의 일상적인 선택의 문제까지 폭넓게 적용하여 보다 효율적이고 지혜로운 소비와 사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행동경제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성장 과정을 거쳐 오늘의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 잡기까지 다양한 사례와 실험, 일화를 중심으로 일반인이 읽기 쉽게 엮었다.

 

  책의 구성은 총 8장으로 이루어졌다. 1장은 1970년부터 1978년까지 행동경제학이 탄생하는 배경을 이루는 시기다. 기존의 경제학 모형에 들어맞지 않는 예외적인 사례들에 주목하고 보다 많은 사례를 수집하고 의문을 품던 이야기가 나온다. 2장은 1979년부터 1985년까지 가정 경제에서 나타나는 행동 심리를 '심리계좌'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3장은 1975년부터 1988년에 이루어진 결과물로, 현재와 미래 사이에 놓인 개인의 '자기통제' 문제를 다룬다. 4장은 1984년에서 1985년 사이에 이루어진 활동으로 소비자가 분노하는 기업의 행태와 죄수의 딜레마, 소유효과의 개념을 소개한다. 5장은 1986년부터 1994년으로 행동경제학이 심리학의 성과를 받아들이고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 잡아가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6장은 1983년에서 2003년의 시기로 주식투자와 주식 시장에서 보여주는 투자자들의 행동 편향을 다룬다. 7장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로 똑똑한 경제학자들이 저지르는 멍청한 행동 사례와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에서 실수하지 않는 선택법 등을 통해 인간의 행동이 보여주는 편향성을 다룬다. 8장은 행동경제학을 통해 저축률 증가와 공공정책에 활용하는 사례를 통해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의 실례를 보여준다.

 

  리처드 탈러가 꿈꾸는 경제학은 "모든 경제학자들이 똑같이 마음을 열고, 합리적 모형이 별로 중요하게 인정하지 않은 변수들을 그들의 연구 속으로 통합"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경제학 분야들이 충분할 정도로 행동주의적인 학문이 되는 것"이다.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이콘(home economicus)이 아니라 다양한 심리 세계와 구체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으로서의 행동경제학의 필요성과 미래를 내다보는 지적이다. 그만큼 행동경제학의 발전 가능성과 미래는 밝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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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오우케이

    소비를 할 때는 이성적으로 할 것 같은데, 감성적으로 할 때가 많아요.

    2016.02.14 13:2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저도 대체로 그런 것 같아요. 살 생각이 전혀 없던 물건인데 빅세일이란 말에 얼른 구입하고... 나중에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죠.
      이 책에 바로 그런 비슷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네요.^^

      2016.02.15 09:47
  • 파워블로그 ena

    <넛지>를 읽으며 행동경제학이 현상의 설명에서 벗어나면서 구체적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아 행동경제학의 발전이라 생각했는데, (이 리뷰만을 보았을 때) 리처드 탈러가 오히려 좀더 뒤로 같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2016.02.14 14:0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글쎄요... 저는 [넛지]를 이름만 듣고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탄생 배경과 개념들을 재미있는 일화 중심으로
      소개하는 대중서 정도로 보면 맞을 듯해요 :)

      2016.02.15 09:49
  • 파워블로그 seyoh

    서평 스타일이 확 달라졌습니다, 내용은 물론이지만, 형식의 변화가 눈에 뜨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2016.02.15 07:1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네, 리뷰든 서평이든 비슷비슷한 스타일이 싫증나서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해요.
      그래도 중요한 건 역시 내용의 질이죠.
      어차피 인생은 불완전한 것들 투성이니까 서평쓰기도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매너리즘에 안 빠지려고 해요. ^^

      2016.02.15 09:5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