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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마르크스를 위하여

[도서] 마르크스를 위하여

루이 알튀세르 저/서관모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알튀세르는 이 책-원래 책에 실린 글들은 책을 펴내기 전에 여러 잡지에 발표되었다-을 쓴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는 이 글을 나 자신으로서, 그리고 우리의 과거에서 오직 원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조명할 그 무엇을 찾는 공산주의자로서 쓴다. (p.47) 그리고 이 글들을 쓰게 된 배경은 마르크스주의를 단지 정치적 교리나 분석과 행동의 방법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이를 넘어서 사회과학과 다양한 인간과학들뿐만 아니라 자연과학들과 철학의 발전에도 필수 불가결한 근본적 탐구를 위한 이론적 영역이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철학적으로 훈련된 사람들은 아주 드물기 (p. 53)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프랑스에 그런 사람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드러나지만 알튀세르 이전에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세운 프랑스인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식론적 절단이 필요하다고 하며 과잉결정의 개념을 동원한다.

 인식론적 절단은 마르크스의 지적 발전 속에 철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관념]의 출현 (p. 65)을 가리킨다. 1845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쓴 청년 마르크스의 글과 그 이후에 쓴 성숙기 마르크스의 글 간에 인식론적 차이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알튀세르는 이전의 마르크스 해석과 다른 해석의 지평을 연다. 인간적인 마르크스를 마르크스주의에서 덜어내려고 하는 것이다.

 과잉 결정은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모순-하나의 모순이 아니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모순이 복합적인 사회적 맥락과 역사, 기타 여러 사건들의 작용에 의해 생성되었음을 밝힌다. 그러면서 이를 해석하는 헤겔의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변증법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설명한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해한 범위)

 

 

체계적으로 마르크스를 읽고 공부하지 않는 입장에서 읽기에 이 책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아니 상당히 어렵다.

 첫째, 용어의 개념들이 쉽게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둘째, 복잡하게 씌어진 문장들로 인해 그 의미를 이해하기에 상당한 애로를 느낀다.

불행히도 나는 책에 담긴 내용을 나의 언어로 설명할 역량을 갖지 못했다. 그저 현 시점에서는 각자 읽어보고 느껴보라고 말할 밖에는. 그러므로 사실 이 리뷰-리뷰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부끄럽다-는 알튀세르를 통한 마르크스 이해하기에 실패하고 한계를 느낀 지적 무능력자의 푸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시 이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사는 중의 어떤 시점부터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해보자는 생각을 품고 있는데 여태 그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지 못한 까닭에서이다. 이해할 머리가 부족하니 시간을 써서 더 근처로 가보는 수밖에 없다. 실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마르크스를 비난하거나 옹호할 수는 없을 테니까. 할 수만 있다면 알튀세르가 보았던 마르크스 너머의 빛도 쪼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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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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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게스

    그렇군요. 저도 철학책 읽는 걸 너무 어려워하는데, 번역체 문장도 가독성을 낮추는 거 같아요.

    2018.01.23 12:4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고독한선택

      번역체 문장의 문제도 없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익숙한 개념이 아닌 내용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제 이해력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고 봅니다.

      2018.01.25 17:52
  • 파워블로그 책찾사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언젠가는 꼭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네요. 더구나 마르크스의 주장에 대한 단순한 분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의 가치와 연관지어 생각해보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인상적으로 느껴집니다.

    2018.01.23 14:5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고독한선택

      예, 언제가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제가 어려움만 늘어놓았지만 이해했던 부분들을 통해서 깨달았던 것도 많았습니다.

      2018.01.25 17:53
  • 파워블로그 산바람

    한 세대를 풍미했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철학은 언젠가 꼭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됩니다.

    2018.01.23 20:3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고독한선택

      마르크스가 다시 태어나면 마르크스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는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 마르크스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읽은 게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서 다른 분들께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준비는 필요할 테고요.

      2018.01.25 17:5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