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진행하고 있는 ‘[댓글 이벤트] 다시 봐도 감동적인 영화’에 댓글로 추천된 영화 중에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한 영화가 있다. 많이 놀랐다. 폴란스키라니.... 아래와 같은 이유로 추천된 영화 제목까지 언급하지는 않겠다.
폴란스키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미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유럽으로 도망쳐서 수배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자세하게 나온다. (참조 예, http://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02) 그가 감독한 영화―특히 추천된 영화―가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겠지만 공개된 자리에서 다른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로 올라오는 것은 슬프다 못해 끔찍하다. 폴란스키의 영화가 좋으면 그냥 혼자 감동하고 즐기면 될 일이다. 아니면 폴란스키를 받아들이는 inner circle 안에서 그 감상을 나누면 된다. 그러나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글에서 그의 영화가 추천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는 죄를 뒤집어 쓴 게 아니다. 자신의 범죄를 시인했고 plea bargen이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고 예상되자 도주했을 뿐이다.
완전한 가정이지만 만약 조두순이 영화를 찍던 자였는데 그가 찍은 영화가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하면 다른 내용 다 감추고 동네방네 떠들면서 “이 영화 너무 좋아요.”라고 선전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래서 이번 베니스 영화제의 폴란스키 초청과 그의 수상이 황당하다.
나는 폴란스키의 영화를 추천한 댓글이 추천할만한 댓글로 뽑히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건 너무 끔찍한 비극이 될 테다.
http://www.opini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