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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도서] 예술은 우리를 꿈꾼다

임상빈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책을 받고 처음에는 책장을 넘기기가 무척 힘들었다. 최근에 읽었던, 자의식 과잉의 책들과 내용 면에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 읽는 속도가 더뎠다. 아마 리뷰를 써야 한다는 과제가 없었다면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3장인 작품을 어떤 도구로 만들까?’에서 알지 못하던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와 맞닥트리면서 생각이 트였다. “, 예술 좀 아는 사람인데 이것 좀 봐줘.”하고 젠체하는 글이 아니라 현상의 이면을 인지하고 드러내어 논의를 유발하는 글이었다. 다시 첫 부분으로 돌아가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 외면했던 부분 가운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책을 쓴 이유도 이해하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예술은 미술 영역을 의미한다.

 

글쓴이는 이 책을 쓴 배경을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보통 사람들이 예술을 멀게 느낀다. 둘째, 이해의 방식이 다양해야 함에도 단면적 사고가 발생한다. 셋째, 죽은 지식이 횡행한다. 그는 이와 같은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예술의 일상화’, ‘다면적 사고’, ‘살아있는 지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이런 대안을 통해 소수만 향유하는 예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예술, 그것도 각자가 각자의 이해를 통해 즐기는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고자 한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고 서술 방식도 이런 배경과 대안을 잘 드러낼 수 있게 짜여 있다.

  책은 총 6개의 부와 20개의 파트파트는 내가 임의로 구분했다로 구성되었는데 각 파트는 글쓴이가 독백과 대화라고 부르는 서술 방식으로 전개된다. 각 파트의 제목이 뜻하는 바를 풀어서 설명하는 부분을 독백이라 하고 이 독백을 두 사람 간의 Q&A를 가미한 형식의 대화로 보충한다. 독백 부분은 통상의 책 서술과 같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대화 부분은 독자에 따라 상세히 설명한다고 좋아할 사람도 있겠지만 난삽하다고 부담스러워할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한다. 대화 형식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예술이 대화의 주된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본다.


  책의 각 부는 1예술적 욕구’, 2예술적 인식’, 3예술적 도구’, 4예술적 모양’, 5예술적 전시’, 6예술적 기호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1부에서 3부까지는 예술이란 우리와 동떨어진 영역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늘 사람들과 관계선 상에 있고 싶은 영역임을 표출한다.. ‘예술적 욕구는 예술이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를 다루는데 그 이면에서 우리는 무엇에 어떻게 끌리는지 암시한다. 예술이란 소통하자는 몸짓이라고도 읽힌다. ‘예술적 인식은 예술을 통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설명한다. 예술의 형식으로 풀지 않는다면 우리는 뭔가에 갇힌 것 같은 심정으로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적 도구에서는 예술 작품을 만드는 각종의 도구를 살펴본다. 도구가 무척 다양해서 놀랐다. 도구 소개에 머물러 이런 도구가 있다고 늘어놓는데 그치지 않고 도구를 제한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한계 짓는 미술계의 풍토에 대해 지적한다. 그 어떤 분야보다 진보적이어야 할 예술이 여러 이유로 답보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표현의 확장은 인식의 확장으로도 연결된다.

  4부에서 6부까지는 예술을 무엇이라고 이해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은 무엇을 고려해서 만들어지는지, 예술 작품을 효율적으로 드러내는 관계는 무엇인지, 예술을 통해 우리의 인식은 얼마나 더 확대될 수 있는지 등을 다루면서 예술과 인간의 밀접한 관련성을 표현한다.

  사실 책의 대강에 대해서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글쓴이가 잘 요약 정리하기 때문에 이를 되풀이하는 일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내용을 정리한들 책의 마지막을 반복하는데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이나 지향점, 전개 방식의 특징 등에 대해서도 서문을 비롯해서 본문의 앞뒤에 나오는 글에서 설명하므로 리뷰 내용에서 이를 취급하는 일 역시 별 의미는 없겠다. 그래서 이런 정리에서 읽기 어려운 글쓴이의 사유를 단편적이지만 소개하려 했다. 예술을 기능적으로만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기를 바라는 글쓴이의 의도를 받아들인다면 책을 읽기가 수월해지리라 본다.


 글쓴이는 예술이야말로 사람의 사람됨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기제(P.5)라고 주장한다. 가장 강력한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이나 미술을 비롯한 각종의 예술이 사람의 무너지는 마음을 붙드는데 매우 큰 영향을 주는 힘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이해와 열린 생각을 통해 의미 있는 자각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아울러 책에 수록된 미술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기존의 다른 책들에서 보던 식상함을 탈피한 특색을 보인다. 책이 준 또 하나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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