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자신을 조금만 내비치던 글쓴이는 10번 교향곡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이후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더 드러내기 시작한다.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 위로가 되는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겁고 어두우며 발작하는 듯한 음악을 듣기도 그 한 방편이 된다. 그런 음악에 빠져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글쓴이에게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그런 역할을 했다. 가슴 속에 갇혀 있던 답답함이 음악에 얹혀 탈출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