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에는 12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카버가 누구인지, 작품은 어떤 경향이며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할 수 있는 기념비적 소설집이다. 하나 같이 빼어난 것들이지만 그중에서도 "열", "대성당"과 "깃털들"이 압권이었다. 또 하나 매료된 작품을 꼽자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다. 영문도 모르고 아이의 죽음을 바라봐야만 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이는 그들을 바라봤지만, 알아본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그러더니 입이 벌어지는가 싶다가 두 눈은 굳게 감겼고, 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