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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도서]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저/이덕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버나드는 국가 통치 시스템 전반에 회의를 품는다.

"사회가 좀 동요하면 어떻습니까?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117쪽)

야만국에서 온 존은 한 술 더 뜬다. 문명국의 총명한 지도자 무스타파 몬드와 면담하면서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한다. 자신은 안락을 원치 않는다고. 그것도 인위적으로 조작된 안락이라면 단연코 사양하겠다고.

멋진 신세계의 파격적인 면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번 일독을 통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왔다. 인간 배아 복제를 통해 유전자의 우열에 따른 계급이 결정되고 심지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은 지금 이미 실현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다만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통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을 한 세기도 전에 섬세하고 정밀하게 예측하였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헉슬리의 혜안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당시 독자들은 어떻게 읽었을까? 섬뜩하기도 했겠지만 설마 이런 날이 올까 하고 가볍게 외면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예지력 있는 자들은 포드 시스템의 통제가 여러 문제점을 낳을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한 패러디 정도로 이 작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인간 배아 복제와 더불어 눈길을 끈 것은 소마라는 화학 물질이다. 불만을 잠재우고 사회의 안녕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약물이다.

소마를 항상 손 닿는 곳에 놓아둔 채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항상 무한히 먼 휴가의 여로에 오른 상태였다. 어딘가 별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그곳은 라디오 음악이 울려오는 색채의 미궁이었다. 그것은 미끄러우면서 맥박치는 미궁이었는데, 아름답게 반기는 구불구불한 길목을 통과하여 절대적 믿음을 갖게 하는 밝은 중심부로 통하는 길이었다. (196쪽)

이런 저 세상 텐션을 유지하고 더러 침잠하게 만드는 약물을 통해 개인의 의식과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는 세상. 전 국민이 마약 중독 상태인 세상이 그들이 건설한 이상향이었던 것이다. 이런 세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버나드와 허상을 까발린 존의 존재는 이질적이고 겉돌기만 한다. 그예 존은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고.

이런 섬뜩하고 기괴한 얘기가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오늘 여기,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투영된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실은 포드 시스템에 편입된 기계 부품이고, 스포츠와 스크린 등을 통해 대중조작을 당하고 있는 의식 없는 자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케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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