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새 나들이도감

[도서] 새 나들이도감

김현태 글/천지현,이우만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심란할 때마다 인근 산길이나 근처 둘레길로 나서곤 한다. 숨이 가빠지고 다리에 저릿저릿 신호가 오기 시작하면 뇌가 온통 몸에만 신경을 쓰는지 마음에 대해선 놓아버리는 게 느껴진다. 셀프 정신줄 놓기랄까, 품고 있던 걱정거리는 어느새 사라지고 오로지 걷는 데만 집중하게 된다. 가벼워지고 나면 마음결의 방향이 바뀐다. 세상 시름으로 얼룩진 나를 벗어나 비로소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숲그늘이 고마워지고 새소리가 경쾌하게 다가온다. 자그마한 야생화도 정겹게 느껴진다.
최근 산에 오를 때마다 느끼는 게 뻐꾸기 소리, 소쩍새 소리 같은 새소리로 숲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혼자서도 심심하거나 외롭지 않다. 나를 부르는 소리라고 여기며 소리에 이끌려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반갑고 고맙기도 한 새들이 사랑스럽고 더욱 관심이 가게 됐다. 이쁜 고것들에 다가가면 갈수록 숲 속에 사는 새들이 정말 종류도 다양하고 개체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새는 알겠는데, 박새와 크기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배가 주황색인 저 새는 뭐람? 고동색으로 줄이 가 있는 건 또 뭘까? 궁금증이 일어날 때마다 작은 조류도감 같은 거 하나 들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와 꽃, 새들에 대한 책을 몇 권 갖고 있는데 대부분 사진으로 돼 있는 것들이다. 선명하긴 하지만 개체의 특성과 생태를 잘 나타내지 못한 감이 들어 아쉬울 때가 많다. 차라리 그림으로 그렸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촬영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빛이나 배경 등의 영향이 소거된 정확한 모습을 포착하는 데는 오히려 그림이 적합할 테니 말이다.
숲에 사는 새들에 대한 그림으로 된 도감을 알아보려 마음 먹으니 퍼뜩 떠오르는 게 보리, 세밀화 시리즈였다. 마침 새와 관련된 것도 몇 권 있었는데 그 중 필드용으로 적합한 포켓 사이즈도 눈에 띄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새 나들이도감]이다.
우선 궁금했던 박새과부터 찾아보았다. 배가 주황색인 건 딱새, 고동색 줄무늬 새는 곤줄박이였다. 그림을 보니 딱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림 밑에 간략한 설명이 돼 있는데 짧고 쉽게 씌어 있어 누구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깊고 많은 것을 원하는 분은 다른 책, 사이즈 크고 분량도 많아 집에서 보기 적합한 책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내친 김에 최근 마주쳤던 딱따구리 종류도 찾아보았다.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및 크낙새가 소개돼 있었다. 내가 봤던 것은 쇠딱따구리와 오색딱따구리였다. 죽을똥 살똥 모르고 나무줄기를 타격하던 걔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는데 이제 만나면 이름을 불러주어야 겠다. 이름을 불러줘도 걔들은 까딱하지도 않을 것이다. 나무를 쪼는 데만 열중하여 사람 다가가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을 테니.
사이즈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포켓북이어서 주머니에 넣고 필드로 나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모르는 새를 만나면 바로 꺼내 즉석에서 찾아보고 확인할 수 있으리라. 이 책을 들고 산길에 오르는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