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 꽥꽥거리며 달뜬 목소리로-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가운데라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에서 읽고 정말 고요하게 성찰을 불러 일으키면서도 한편으론 들끓게 만드는 공감 가는 시라고 느꼈습니다. 여기서 만나니 또 남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되네요.
시의 말미에 나와 있는 것처럼 좋은 글을 쓰려면 세상 한 가운데로 나아가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관념에만 얽매어 순환 논법으로 범벅이 된 글을 쓰느니 차라리 거칠고 소박한 글이라도 세상 사 진솔한 얘기를 담아야 글이 생명력이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니까요.
고경태 님이나 이외수 작가가 책에서 말하려 하는 것도 아마 그런 취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나 같이 좋은 책들인데 저는 주제 넘게도 윌리엄 케인의 [거장처럼 써라]가 자꾸 눈에 들어오네요. 아직 [글쓰기 홈스쿨]이 딱 어울릴 초짜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