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고 리듬감 있는 문체에 담긴 아련하고 감상적인 이야기도 좋았다. 세피아빛 인물들과 옴잡이의 생을 반복하다 전장에서 죽던 아이와, 정전기가 되어 은영을 찾아온 친구 이야기는 앞선 에피소드들과 감성이 조금 다르지만, 한 이야기로 묶이는 게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다. 마지막장을 덮고 나니 아쉬운 기분이다.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저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