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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커버] 필경사 바틀비

[도서] [예스리커버]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저/공진호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필경사 바틀비

허먼 멜빌 | 공진호 옮김 | 문학동네

 

영미 단편소설 / p.196

 

 

상사가 시키는 일에 대해, 그것도 자신의 일의 연장선인 문서 검증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 바틀비.

 

 

그는 왜 안 하는 편을 택했을까?

 

 

필경사로서 취직을 한 그였지만 자신이 쓴 필사본을 검토하는 것을 거부하던 그가 나중엔 필경사로서도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것도 매우 상냥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라고 말이다.

 

 

도대체 왜??!

 

 


자신의 사무실이 아님에도 나가지도 않아 결국 변호사가 사무실을 이전해야 했고, 일요일에 사무실에 들린 변호사가 셔츠 말고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바틀비를 마주쳤을 때의 당황스러움까지.

 

 

직장을 다니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바틀비의 태도였기에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그 원인과 그가 살아왔던 삶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 궁금해져만 갔다. 정말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였고 수수께끼 그 자체였던 바틀비였고, 결국 완독 후 무엇인가 놓친 기분에 책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눈에 들어온 부제목 ‘A Story of Wall-Street’.

 

 

 

미국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윌가 그리고 그곳에 위치하고 있는 법률 사무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던 이야기. 어떠한 풍경도 보이지 않는 다른 건물의 벽으로 모든 것이 가로막힌 사무실 창문과 사무소 안 공간의 나뉨 그리고 전산화되지 않은 그 당시 변호사의 수많은 서류와 심부름을 대신해 주었던 필기 노동자 필경사가 의미하는 바를 바틀비의 삶을 통해 보여주던 이야기.

 

 

그리고 바틀비 이외 변호사가 고용했던 세 명의 필경사가 본명이 아닌 니퍼(Nipper), 터키(Turkey), 진저 너트(Ginger Nut)라는 별명으로 불린 이유까지.

 

 

짧은 이야기 안에 담고 있던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았고, 해석에 따라 전혀 달라지는 이야기에 읽고 또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워싱턴의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에서 정부 관직으로 일했던 바틀비의 과거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절망하며 죽은 자들에게 용서를,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죽은 자들에게 희망을, 구제 없는 재난에 질식해 죽은 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하는 편지가 나오기도 한다. 생명의 심부름을 하는 그 편지들은 급히 죽음으로 치닫는다.

아, 바틀비여! 아, 인류여!

p.167

 

 

ps. 「필경사 바틀비」는 20세기 중반에 들어 미국의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과연 고등학생이 본 바틀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 중학생인 둥이들이 보기엔 어떨지도 궁금해진다.

 

 

ps. 이 책은 베님과 온달님을 통해 알게 된 책으로, 때마침 예스리커버로 허먼 멜빌이 직접 퇴고한 원서와 함께 구성된 책이 있어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어원서 읽기 도서로 추천해 함께 읽으려고 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런데 먼저 읽고 보니 영어로 읽어보겠다고 너무 겁 없이 달려들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쉽지 않네 내용이. ㅎㅎㅎ

 

 

 

■ 한 젊은이가 어느 날 아침 사무실 문턱에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여름이라 사무실 문이 열려 있었다.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창백하리만치 말쑥하고, 가련하리만치 점잖고, 구제불능으로 쓸쓸한 그 모습이! 그가 바틀비였다. p.37

 

 

■ 그의 안정성, 어떤 유흥도 즐기지 않는 점, 부단한 근면, 놀라운 침묵, 어떤 경우에도 변함없는 몸가짐 때문에 그는 내가 획득한 귀중한 인물이었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그가 항상 그곳에 있었다는 것. 아침에 제일 먼저 와 있고, 하루종일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밤에도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p.69

 

 

바틀비의 묘사 그리고 이런 바틀비의 모습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보이던 변호사. 기묘하다 기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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