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속담에 책을 커버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아래 정도되니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노년이 될 때까지를 추적한 연구로, 서로 다른 세가지 집단(하버드 출신, 불우한 환경출신, 똑똑한 여성그룹)에 대한 수십년에 걸친 연구이다.
조사를 할 때, 조사원은 매번 다른 사람을 활용하고 이전 보고서는 읽지 못하게 해서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각 장의 질문도 의미심장하다.
2. 사람은 안팎으로 어떻게 성숙하는가?
3. 어린 시절이 인생을 좌우하는가?
4. 생산성 : 만족스러운 인생의 열쇠
5.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의미의 수호자
6. 통합의 시간 : 죽음이여, 으스대지 마라
7. 두번째 관문 : 건강하게 나이 들기
8. 삶을 즐기는 놀이와 창조의 비밀
9. 나이가 들수록 더 지혜로워지는가?
10. 영성과 종료, 그리고 노년
11. 또다시, 행복의 조건을 묻다.
이 책을 읽기전에 궁금했던 점은 책의 제목처럼 “행복의 조건”을 정의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백점짜리 인생은 없을 것이고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다고 느끼게 할까?
그리고 9장의 주제처럼 나이가 들면서 체력은 떨어지겠지만 더 지혜로워질 수 있을까?하는 질문도 컸다.
책 속에서 다양한 인생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잘 나가다가 뒤로 갈수록 불행한 인생, 처음은 불행하다 나중이 나아지는 인생. 처음부터 노년까지 괜찮아 보이는 인생.
책에서는 다수의 조건을 내세우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아래가 가장 중요한 듯 싶다.
성숙한 방어기제, 금연 및 알코올 절제, 운동, 가족관계, 돈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 떠오르기도 한다. 괜찮은 인생은 모두 엇비슷하기도 하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술의 경우, 우울증때문에 술을 마신다고 하지만 조사를 보니 과다한 흡연 및 습관성 알코올이 우울증의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가족 관계와 돈은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이걸 제외하면 남는 건 결국 자기 관리로 좁혀진다.
성숙한 방어기제 - 살다보면 이런일도 저런일도 있기 마련인데,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 쉽게 말해 일체유심조,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연구에서도 보면 스스로 갈고 닦는 사람은 계속 변하고 성장하는 것 같다. 그런 삶이 나이가 들수록 더 지혜로워지게 하는 것 같다.
우생마사, 요즈음 나에게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이다.
사람은 나약하고 편견에 빠질 수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서운함, 괴로움 보다는 나를 들여다 볼 계기로 삼자.
11/29/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