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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도서] 경영의 모험

존 브룩스 저/이충호 역/이동기 감수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경영’은 기업의 운영/관리에 대한 것이라면 ‘경제’는 주식, 환율 등 거시적/미시적 시장에 관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원제는 ‘비즈니스 어드벤처’인데, 경영과 경제 이야기가 혼재되어 있다.


초판이 1969년에 나오고 43년만에 재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이런 책이 왜 국내에는 그전에 소개되지 않았을까?

1960년대 시장/기업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에 50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해 보면 또 다른 흥미를 준다.


첫번째 이야기애서는 포드의 “애드셀”이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금을 들이고 세세하게 준비한 신모델이 나온다. 그런데 비참하게 실패를 했고 왜 실패했는가를 따라간다. 나름의 분석은 있지만 정확하게 ‘이것 때문이다’로 좁혀지지는 않는다. 현재도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엄청난 비용을 들여 기획한 제품들이 사라지는 일들을 종종 목격한다. 다만 당시로서는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라 그에 대한 분석을 담고있다. 면밀하다고 하지만 허점이 있고, 계획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하고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부적해지기도 한다. 저자는 60년대말의 시점에서 이런 불확실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듯 하다.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이제는 너무나 당연시되고 있는 세금. 

역사적으로 ‘인두세’가 어떻게 지금의 ‘누진세’로 변화되었는지도 설명하고, ‘세금의 구멍’을 통해 비공정한(?) 세금 체계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일정 인센티브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점에서 ‘자본 이득’에 대한 세율은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조세제도는 ‘공정’이라는 큰 틀위에, 정치/정책의 입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제도인 듯 싶다.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 한에는 절대 사라질 수 없는 것이 세금일 듯 싶다.


‘정보가 돈이다’라는 개념이 주식시장만큼 의미가 큰 분야도 없을 것이다. 기업 내부에서는 특히 고급 정보들을 먼저 알게 되는데 이 정보를 이용해서 주식을 ‘선매수’를 한다면? 과연 어디까지를 ‘공정’의 범위로 볼 것인가?  

캐나다에서 광맥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내부자 거래’ 이야기는 추리 소설을 읽는 것처럼 박진감마저 준다. 

60년대보다 현재의 법은 더 엄격하지만, 초창기에는 당연하게까지 여기던 내부자 거래에 대한 재판을 통해 어디까지를 공정하다고 볼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의 ‘제록스’는 지금의 ‘애플’같은 기업이 었을 것이다. 한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복사기를 상품으로 발전시킨 제록스는 당시로서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이 책이후의 이야기이지만 제록스는 팔로알토 PARC 연구소를 세우고 현대 컴퓨터의 전형에 해당하는 제품들을 만들어 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에 대한 상품화는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가 하게 된다. 특히나 스티브잡스는 제록스 연구소를 방문하고 초창기 컴퓨터의 개념을 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봤다고 한다. 


그렇게 진취적이고 앞서있던 제록스의 경영진들은 왜 이 가능성을 놓친 것일까? 애플의 매킨토시는 그 제록스 연구소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제록스가 이 분야를 키워나갔다면 지금 세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기업은 자신이 아는 분야 그리고 관심있는 분야만 보이나 보다.



주식시장에서 가끔 작전세력이라는 말을 듣는데 ’코너’라는 용어가 무엇인지 몰랐다. 이제는 ‘내부자 거래’와 함께 시장을 교란하기 때문에 금지되고 있지만 ‘코너’가 허용되는 시기에는 그야말로 ‘두뇌전쟁’이 었다고 한다. 60년대에도 ‘코너’는 금지되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였던 한 기업인에 의한 자기주식 ‘코너’ 이야기는 한편의 인생다큐멘터리이다. 


‘손더스’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작전세력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자신의 주식을 모두 사들이는 과정, 언론 플레이, 그런데 결국 자신도 막대한 손해를 보게되는 내용으로 그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다. 당시의 상점은 점원이 물건을 꺼내주는 방식이었는데 지금과 같은 수퍼마켓의 개념을 만들고 프렌차이즈를 늘려간 것을 보면 그도 확실히 선구자이다. 


마지막까지 재기를 꿈꾸며 마그네틱 열쇠를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기억시키고 제일 나중에 계산하고 물건을 주는 방식은 놀이시설에서 주는 마그네틱 손목키를 생각나게 한다. 그만큼 생각이 앞서있었던 인물이다. 그런데 제록스 이야기처럼 사람/기업은 자신이 아는 분야 그리고 관심있는 분야만 보이나 보다. 다른 분야를 개척했다면 어땠을까?


현대에도 이직의 자유와 기업의 기밀 보호간에 충돌이 발생한다. 그에 관련된 재판 이야기가 나오는데,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문제는 계속해서 반복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파운드화 구출작전”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인데, 영국의 경제수지 적자가 심화되면서 파운드화가 공격을 받게 되고 이를 방어하게 위한 각국 중앙은행간의 공조는 멋진 드라마였다. 사실 다른 국가들은 파운드화가 평가절하되면 각국의 환율에도 극심한 변화가 발생되고 그 결과 경제는 요동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돕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이 쓰여질 당시까지만 해도 각 국가별 금본위제는 폐지되었지만 1944년에 체결된 브래튼우즈 협약에 따라 미 달러를 기축통화로 “금 1온스 = 35달러”의 금태환을 보장하고, 각국은 금이 아닌 달러를 기준으로 고정환율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정부는 고정 환율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을 하던 때이다. 


각국 중앙은행간의 멋진 공조로 파운드화에 대한 공격을 극적으로 방어한 대신에 공격은 미 달러화에 집중되게 된다. 특히 베트남 전쟁의 막대한 비용 때문에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달러에 대한 세계적인 금 교환 요구앞에 미국 정부는 금태환 포기를 선언한다. 그것이 오늘날의 변동환율의 시작점이다.


종이(미 달러)에 대한 미국의 신용 하나로 유지되고 있는 체제이다 보니 근본적인 위험이 남아있다. 금본위제나 금태환제도는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통화량에 대한 상한선이 존재하는데 지금은 상한선은 미국이 정하는 꼴이다. 얼마큼 돈을 찍는 것이 적절할지 미국이 정하는 형태이니 속된말로 급박하면 돈을 더 찍어서 해결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고 각국의 자산(외환보유)은 해당 국가의 의사와 무관하게 덩달아 가치가 떨어진다. 


화폐없는 세상은 생각할 수도 없는데, 과연 어떤 제도가 가장 합리적인 방식일까? 세계 경제가 성장할수록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될텐데, 지금처럼 돈의 가치가 변동하는 여건하에서는 인플레이션이나 한 국가의 화폐 절하에 따른 연쇄적인 공황의 위험성이 존재하게 된다. 위험 분산차원에서 몇 개의 기축통화가 인정될수도 있지만 늘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9/3/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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