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 나를 축복해주려 제 살덩이들을 흩뿌렸던 붉은 꽃잎들을 모두 쓰레기통에 처넣었다. 지레 놀란 달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대신 반딧불이를 보내 그날의 밤을 기웃거렸다. 혹, 잠든 척 돌아누운 밤이슬의 주검을 보았는지? 그렇게 부각浮刻은 침묵에 자리를 내줘야한다. 무릇 양보의 미덕은 그리움으로부터 침묵하는 열정...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 것이다. 아직은 만나지 못한, 고요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우정과 낭만을. 질투의 사치로부터도 자유로운 우리의 사랑과 詩를. 그 모든 걸 내게 선물한 누군가와의 은밀한 정담은 ‘마치 어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