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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간식

[도서] 라이온의 간식

오가와 이토 저/권남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라이온의 간식

: 오가와 이토 장편소설


1.

죽기전에 어떤 간식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너무나 흔하게 하는 질문이 가진 거대한 추억에 눈물이 쏟아지는 소설.

단 한글자도 슬픈 단어는 담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목을 꽉 옭아매듯 눈물나게 하는 소설.


2.

시즈쿠씨는 나이 서른셋에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라이온의 집이라는 호스피스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깨닫는다.

레몬향이 가득한 레몬섬도,

배를 발라당 보인채 웃는 얼굴로 잠을 자는 롯카도,

일주일을 기다리게 하는 일요일의 간식타임도,

뜻밖의 남자와의 마지막 키스도,

추억속의 밀크레이프도.

레몬섬의 라이온의 집.

정체모를 그 집에서 나도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


3.

죽음과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는 공존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두번째 삶이라는 말도 믿지 않았고 나에게는 그저 숨을 거두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생각을 통째로 뒤흔든다.

죽음은 아픈 것도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고 그저 삶의 다음 단계라는 것을 알려준다.

작가만의 생각일 수 있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예쁘게 생각하고 싶은 고집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고집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비난할 용기조차 생기지 않는다.

죽음을 앞뒀기에 그 집이 그렇게 소중한 게 아니었을까

죽음을 앞뒀그에 그 간식이 생각이 나지 않았을까

그냥 마냥 예쁜 책이다.

가슴이 따듯해지고 울음이 목에 걸려 결국은 웃음으로 토해내고 마는 그런 책이다.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시즈쿠씨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얼마나 웃었을까, 얼마나 롯카와 행복하게 잠을 잤을까.

그 흔한 못해본 것들 다 해봐야지! 하는 책이 아니다. 죽음을 인정하고 삶을 버둥거리고 그렇기에 죽음이 예쁜 그런 책이다.

챕터의 마지막을 넘길 때는 울음을 참느라 혼났다.

소설 속 사람들은 아무도 울지 않는데 소설 밖 나는 눈이 새빨개졌다.


4.

나는 아직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간식이 딱히 없다.

죽음이란 너무 추상적이고 멀리 있는거라 생각해서 그런가 나에게는 딱히 생각나는 맛도, 모양도 없었다.

그래도 머리를 쥐어짜라고 한다면

나는 시마, 마이 자매 할머니께 직접 손반죽한 작은 트레이에 꽉차는 식빵을 요청하고 싶다.

롯카는 왕뼈다귀를 먹으며 사랑받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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