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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도서] 달까지 가자

장류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

월급만으로는 부족해!

일확천금이 필요하다는 말에 이끌리듯이 책을 들었다.

내게는 먼 것 같았던 '직장인의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단어가 눈을 사로잡았다.

소설 속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흙수저 여성청년 3인방의 코인열차 탑승기" 이다.

말 그대로 직장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각 5평, 6평, 9평의 턱이 없어 샤워를 짧게 할 수 밖에 없는,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집에 살며, 각자의 사정에 의한 빚이 있는 그녀들의 이더리움 일명 코인투자 이야기이다.


2.

중간 중간 나는 왜 보면서

"망하겠지, 망할거야. 안될거야. 돈을 벌 리 없어."

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이유는 질투였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내가 일확천금을 얻을 수 없는 마당에 소설 속 그녀들이 단숨에 1000만원, 5000만원,

3억을 손에 쥐는 게 아니꼬왔나 보다.

작가의 말 뒤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사회학과 세명이서 한 단톡방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고.

"돈도 자기 좋다는 사람한테 가는거야"

그리고 작가의 경험을 살려 그 삼인방에게 각 3억을 선물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걸 보는 순간 질투심은 사라지고 이 시대의 청년상을 그려놓은 이 소설은 정말 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주식, 코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모두 비트코인은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코인으로 이미 한탕을 크게 치고

회사는 부업마냥 다니는 부장님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돈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흘러가는가.


3.

이 소설에는 사랑도, 연애도, 그렇다할 감정소모도 들어있지 않다.

단지 돈을 벌고 돈을 굴리고 자신을 한계에 가두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은상 언니와

조금 더 나은 것을 바라는 다해와

걱정스럽지만 하고싶은 게 명확한 지송이만 있을 뿐이다.

그들은 나이도, 직급도 다르지만

느낌. 흙수저라는 "우리같은 애들" 이라는 테두리에서 친해졌다.

우리같은 애들.

이 말이 왜이렇게 슬프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콩나물 국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구석진 곳에서 회사 욕을 하면서

가끔 너무 먹고싶을때 케이크 한 조각 먹는 그녀를 지칭하는 말이 우리같은 애들이라는 말이어서 더 슬펐다.

이더리움이 17000원으로 시작해서

은상언니 말대로 500만원을 찍을 때까지.

다해라는 주인공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 글은 씁쓸하고 달콤하다.

그녀들이 3억이라는 돈을 쥘 수 있음에 기뻐하게 된다.

조금 더 나은 집에서,

면허만이 아닌 실제로 차를 몰면서,

5성급 호텔에서 즐겁게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소설을 보게 된다.


4.

직장인 하이퍼리얼리즘 소설.

모든 직장인은 공감할 것 같다.

점심시간 12시 정각에 일어나는 사람은 없고 3분이 되어서야 일어나며

1시 3분에 도착하면 늦게 다닌다고 눈치를 주는 회사.

발에 치이는 과자와 커피들.

팀 합병 소식에 다른 길을 알아보는 부장과 ctrl+w 를 쓰는 우리네 직원들까지.

버릴 게 없는 소설이다.

버린다고 하는 게 우스운 표현같다.

그대로 삶을 녹여냈다.

4시간만에 후다닥 읽어버린 이 소설은

현대상을 잘 나타냈다.

누군가 2017-2018년도 청년상을 보여달라하면

주저없이 이 책을 봐달라 말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이 나오는 책을 읽으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책에 공감할 수 없는 이들이 부러울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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