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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도서] 작별

이어령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소개

작별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성안당

20220805

144326g 130*190*20mm

에세이

 

 

후기 

내용편집추천

 

 

 

 

 

이어령(1933~2022)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육자, 정치가로서, 대한민국 제29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서울대 국문과와 서울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박사과정을 받았다. 경기고 교사와 단국대 강사를 거쳐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5년 서울대 재학시절, 당시 문단의 거두였던 김동리, 조향, 이무영을 각각 미몽의 우상’, ‘사기사의 우상’, ‘우매의 우상이라고 비판했고, 22세인 그의 글은 한국일보 논설 전면에 실리며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다. 그 이후로도 황순원, 염상섭, 서정주 등을 신랄하게 비평했다. 우상파괴, 불온논쟁, 명저의 반열에 든 에세이까지, 그의 주장에는 일관성과 이유가 명확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그 빨간 것이 하고많은 빨간 것 가운데 왜 사과입니까? 맛있는 사과, 사과 맛있어. 맛있는 게 하나둘이 아닌데 왜 바나나입니까? 설명이 안 돼요. 그리고 또 갑작스레 길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가 나오네요. 기차가. 그러다가 또 기차는 빨라, 하더니 빠른 게 옛날엔 뭐 토끼라고도 했어요. 내가 어렸을 때는 토끼로 이어지는 노래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날 전해지는 버전은 빠르면 기차입니다. ”

 

 

이제 사과는 글로벌한 사과가 됐고, 미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었어요. 내가 없는 세상, 내가 없는 미래의 세상에서 이 사과가 어떻게 될 거냐, 복숭아가 어떻게 될 거냐, 대표적인 먹거리가 뭐가 될 거냐,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뭐로 변할 거냐, 흥미진진하지 않아요? 그게 이제 다음 시간에 여러분한테 얘기할 새로운, 내가 없는 세상에 만들어낸 키워드가 뭐겠나, 이런 것들로 이어지는 것이죠.”

 

 

 

 

 

교수가 어린 시절 아이들이 빠르다고 노래한 것은 기차가 아니라 토끼였다. 똑똑한 사람 몇 명이 만들어 낸 노래가 아니라, 그저 아이들이 상상하는 것을 노래로 불렀고,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해왔지만, 신기하게도 이 노래의 집합지는 시대의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다. 개화기 이후 빠르게 공장으로 산업화하는 시대에서 처음 본 기차가 젤 빨랐고, 실제 비행기를 보기 사직하는 시대가 되면서 비행기를 부르기 시작했다. 2007년 이전 그저 빨간 사과에 불과했다면, 21세기의 디지털 문화의 핵심에는 한입 베어 문 사과가 키워드이다. ‘?’ 사과가 미국을 상징하고 글로벌 문화의 핵심 키워드가 됐을까? 아이들의 노래는 기차와 비행기에서 BTS를 부르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교수는 농업, 의료, 교육, 엔터테인먼트, AI 같은 지혜 산업을 노래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는 동요 하나를 가지고, 개화기부터 코로나 팬데믹 시대까지 100년의 이야기를 써낸 책이다. 토니 부잔의 마인드맵이 생각날 정도로, 동요라는 줄기에서 이야기는 수많은 가지를 뻗어낸다. 가지를 뻗어나가게 하는 에너지는 어린아이 같은 교수의 상상력과 질문이다. 어린 시절 우리가 가장 많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라는 질문이다. 호기심이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라는 질문부터 했다. 사과는 왜 빨갈까? 엄마는 왜 하지 말라고 할까? 이처럼 모든 것에 라는 질문을 해왔다. 그러나 고등교육을 받을수록 ?’는 우리에게 금기어가 되었다. ‘?’라고 묻지 말고 공부하면 나중에 알게 된다. ‘?’라고 묻지 말고 시키는 일이나 잘해라. ‘?’라고 물을 시간에 성공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아라. 아이들의 ?’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상상력이 있다. 시대를 알려면 아이들과 같은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를 잃어버린 우리에게 100을 살며 사유한 교수가 세상의 키워드를 발견하는 자시만의 지혜를 알려 준다. 또한 여러분 잘 있어요라는 마지막 인사로, 뉴테크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응원의 힘을 보내고, 흥미진진한 시대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이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읽기보단, 가벼운 읽기를 위한 에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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