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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도서] 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저/박우정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글항아리

 

 

 

노스페이스에 이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2위인 파타고니아의 설립자 이본 쉬나드는 기후변화 대처를 위해 회사지분 100%(4조원)를 지구에 소유권을 양도했다. 주요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결정 배경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지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위해 최대한의 자본을 투자할 것이다. 이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가 되었다.” 옷을 만드는 회사이기에 환경에 반하는 농업이나 공장생산을 전혀 하지 않을 수는 없다. 기업의 이윤 창출은 필연적으로 자연을 훼손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예전부터 지구세(Earth Tax)’를 만들어 파타고니아 매출의 1%를 환경보존을 위해 사용해왔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 환경을 최소한으로 훼손하는 방법들에 집중했고, 실제 유기농 목화로 경쟁상품보다 몇 배나 비싼 제품을 판매해 부도 위기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한다.

 

 

 

“17년 전 이곳에 야생을 복원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과학이나 보존과 관련된 논문에 관해 문외한이었다. 찰리와 내가 이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은 야생생물에 대한 비전문적인 사랑에서 비롯되었고 또한 계속 농사를 짓는다면 막대한 손해를 볼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영향력 있고 다면적인 활동이 되어 영국과 해외의 정책 입안자, 농민, 토지 소유자, 환경보호 단체, 그 외의 토지관리 NGO들을 끌어 들일 것이라곤 짐작도 하지 못했다.”

 

 

책은 저자와 환경보호론자인 남편이 물려받은 농지를 어쩔 수 없이 야생화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겪은 이야기이다. 부부도 처음에는 환경보호라는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물려받은 농지를 개간하고, 제초제와 비료를 뿌리고, 씨앗을 뿌려 경작을 시도했다. 막대한 대출을 받고 노동했지만, 농사를 지을수록 재정 상태는 악화하였고 땅도 변질되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부부는 2001년 아무런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땅을 자연에 맡기는 야생화 프로젝트를 결심하게 된다. 20년의 야생화 과정은 자연이나 환경보호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일이 아니었다. 수없이 자라나는 잡초들로 인해 주민들의 분노를 초래했고, 버려진 농지는 성실하게 일하는 농부들의 자긍심에 불쾌감을 주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문제를 맞닥뜨리면서 타협과 해결책을 찾으며 부부는 야생화를 해왔다. 농지의 목적은 식량 공급에 있다. 20년의 야생화는 그저 농지를 버려두는 것이 아니었고, 환경, 식량 공급, 휴양, 고용 등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폭발, 지각변동, 소행성 충돌 등 급격한 자연변화에 의한 것들이다. 대멸종 때마다 생물의 80~95%가 사라졌다고 한다. 지난 100년간 상승한 지구의 온도는 지구 전체기간 동안 상승한 것보다 높다고 한다. 지금보다 2도가 더 상승하면 3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열 환경 노출, 생물의 54%가 멸종에 이른다. 먹이 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인류를 결국 최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인류의 이러한 환경 오염으로 발생하는 기후 위기를 여섯 번째 대멸종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5000년 역사 동안 위기의 순간마다 인류를 구한 것은 시대의 사상이었다. 불교와 기독교 같은 종교, 제자백가, 민주주의, 계몽주의, 인본주의, 자본주의 같은 수많은 사상이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안내했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21세기는 자본주의가 중심이 되어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를 병행하는 시대이다. 자본주의는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경제체제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인류발전의 핵심 사상인지 모르지만, 기후 위기를 초래했고 대멸종의 원인이 되었다. 파타고니아 설립자의 말대로 새로운 형태의 사상이 필요하고, 야생 쪽으로의 실험은 환경이라는 새로운 사상적 대안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와 명예도 건강하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발전도 생존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기후 위기라는 종말론적 재앙 앞에서 인류는 환경보호라는 구호가 아닌, 책의 내용처럼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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