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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팡도르

[도서] 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저/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정원정,박서영 공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다채로운 색으로 그려낸 전작 『섬 위의 주먹』과 『마음의 지도』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는 이번 책 『할머니의 팡도르』는 세 가지 색의 간결한 그림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외딴집과 할머니와 디저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빨간색, 겨울의 눈과 강의 물안개가 어우러진 흰색, 사신과 겨울나무의 짙은 검은색. 귀까지 덮는 빨간 두건을 쓰고 앞치마를 두른 조그만 할머니는 마을 아이들을 위해 불 앞에서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만드느라 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다. 사신은 팔과 다리만 있고 얼굴은 뻥 뚫린 커다란 그림자 같다. 그런 사신이 죽음조차 매혹하는 생명의 온기에 검은 코트를 벗고 색색의 숄을 걸친다. 빨간색 구슬이 페이지를 가득 채운 장면에 이르면, 우리는 그림을 통해 충만하게 차오른 삶을 느낀다. 하지만 글에서는 죽음을 읽게 된다. “삶과 죽음이 실은 다르지 않다"는 역설을 로피즈는 이렇듯 그림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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