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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김용균들

[도서] 김용균, 김용균들

사단법인 김용균재단 기획/권미정,림보,희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하루에 5.7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얻은 병이나, 일터에서 겪은 사고로 죽는다. 죽어도 사건이 되지 않는 죽음도 있으며, 죽지 않으면 사건조차 되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 일터에서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사고방식이 만연한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스산하다. 더구나 산재로 목숨을 잃는 젊고 어린 노동자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꽃다운 나이'를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이골이 날 지경이다.p51

2018년 12월 10일은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 한지 3개월이 된 24살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날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하청업체에 어려운 일을 맡기고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되어 있지 않고, 2인1조의 수칙도 지키지 않아 꽃같은 한 청년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책은 고 김용균씨 산재사고의 숨겨진 이야기들과 사건의 진상, 김용균씨 사고 현장을 발견한 산재 트라우마를 겪는 하청업체 동료 이인구님, 김용균씨 어머니이자, 지금은 노동활동가로 살아가는 김미숙님, 발전소 비정규직 노도 활동가 이태성님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터에서 사망하는 이들이 하루에 평균 6명이다.
이 수치는 코로나로 단기간 목숨을 잃은 이들보다 더 많은 숫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산재사고를 노동자 개인의 부주의로 돌리려는 기업의 편을 들어주고, 마치 그런일은 없었던것처럼 못 본척 덮어버리기 일수다.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2020년 국회를 통과했으나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는 계속되고 있고, 법안 자체에도 문제가 많아 노동자를 지켜주고, 노동자를 위한 법이 아닌, 허울뿐인 법안이다.
2008년 시행된 영국의 기업살인법은, 법 위반시 2.5~10% 범위의 산재 벌금을 내야하지만, 사망사고가 발생하거나 심각한 위반이라 판단되었을 경우에는 상한선이 없고, 기업과 사업주의 범죄사실을 공표한다.
이로 인해 많은 산재사건들이 감소했고, 이를 모티브로 한 것이 우리나라 중대재해법이지만, 처벌은 솜방망이나 다름없고, 기업살인법의 허상일뿐이다.

여담이지만, 얼마 전 책의 저자 중 한명인 김용균 재단의 활동가 권미정님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고, 고 김용균씨 김미숙이사장의 강연을 들었었다.
김미숙 이사장은 PPT자료를 가지고 온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A4에 꾹꾹 눌러 써 오셨었다.
그렇게 하나씩 읽어 내려가는 그 모습이 어느 강연보다 진솔하게 다가왔고, 눈물을 쏟아지게 했었다. 아들 잃은 부모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기업의 악행이나 산재사고, 사회구조의 문제들을 알리기 위해, 아들의 죽음을 복기하며 울먹이며 말씀하시는 모습 하나하나가 아직도 생생하다.

고 김용균씨는 회사가 말하는 것처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가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다가 생긴 사고'가 아니다. '어느 누구도 집에 월급을 가져가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어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의 말처럼 '일하다가 죽었다'는 것 자체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노동현장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차별과 착취,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노동환경 속에서 오늘도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목숨을 잃겠지.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한 일터에서 안전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생명존중과 인권존중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누군가는 싸우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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