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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도서]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임솔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전에 임솔아 작가님의 소설 데뷔작 <최선의 삶>이 너무 슬프고 괴로운 내용이라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못하겠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그 소설을 읽고 작가님의 다른 글들이 궁금해진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임솔아 작가님이 시인으로 더 활발히 활동을 하고 계시다는 얘기를 들어서 어떤 시들을 쓰실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 호기심에 이 시집까지 사보게 되었다.

시집에는 전반적으로 작가님의 이전 작품을 연상시키는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가 있다. 딱 ‘괴괴한 날씨’라는 말이 어울리는 느낌이다. 내가 이걸 읽을 당시에 박준 시인님의 시집도 같이 보았었는데 둘을 번갈아 보다보면 어떻게 두 시집의 느낌이 이렇게까지 정반대일 수가 있나 싶었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이 대조적으로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한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 시집 특유의 암울한 느낌이 너무 좋다. 위로가 필요로 한 날에 즐겁고 기쁜 노래만이 아니라 내 감정의 주파수를 함께 맞춰줄 슬픈 노래가 듣고 싶을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마음이 슬플 때 이 시집을 제일 먼저 꺼내 들어 위안을 찾을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은 내 마음 깊숙한 곳 어딘가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그런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지금껏 제일 좋아하는 시집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모래>에서 몇 구절을 가져와본다. (참고로 이 시 전문은 훨씬 더 좋다):

“오늘은 내가 수두룩했다.
스팸 메일을 끝까지 읽었다.

난간 아래 악착 같이 매달려 있는
물방울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떨어지라고 응원해 주었다.”

“깁스에 적어주는 문장들처럼
아픔은 문장에게 인기가 좋았다.”

“오늘은 내가 무수했다.
나를 모래처럼 수북하게 쌓아두고 끝까지 세어보았다.
혼자가 아니라는 말은 얼마나 오래 혼자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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