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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의 제목은, 거창하게도 '중국으로 간 혁명가'인데, 가당찮다. 글이나 쓰는 방안퉁소가 무슨 혁명가냐, 사상가라 한다면 혹 모를까?

상하이에 도착한 기타는 쑹자오런, 천치메이 등 중국혁명가들과 합심하여 상하이 점령작전을 주도한다. 기타는 주로 계획을 세우는데 능력을 발휘했지, 소총 들고 야전 뛰는 사람은 아니었다. 상하이 점령작전은 성공한다. 그 주도세력은 일본 유학파였다. 그래서 기타는 일본이 새로운 사상과 혁명의 산파노릇을 했다며 즐거워한다. 더욱이 일본사람인 자기가 상하이 점령작전의 지휘부였으니 니뽕진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억울하지만 아니라고 할수도 없다. 당시 사회주의를 비롯한 근대사상을 배울 수 있는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 유일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기타는 착각하거나 지나치게 아전인수한 것이다. 일본은 단지 신문물의 전달자였지 사상의 고향은 아닌 것이다. 중국혁명가들이 배운 것은 사회주의 사상이었지 기타가 의뭉스럽게 품고있는 '일본정신'은 결코 아니다.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하면서도 지나치게 국가-민족주의적 견해를 강조하는 기타의 정신적 한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상하이를 기분 좋게 찍고 난 기타는 난징으로 떠났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청나라 정부군이 혁명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변발하지 않은 시민들을 무차별 살육한 난징대학살을 눈으로 본 것이다(이것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난징대학살과 다른 것이다).

신해혁명으로 중화민국이 탄생하고 쑨원이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대단히 장황하고 지리하게 늘어놓는데, 이 책의 주인공 기타 잇키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 도대체 기타 잇키를 쓰는 책에 신해혁명사가 등장할 이유가 뭔가? 분량 늘리기? 지겨워 죽겠다. 쑨원의 중화민국은 오래 가지 못하고 권모술수의 대가 위안스카이가 공화당을 창당하여 권력을 휘어잡는다. 기타 잇키와 가장 절친한 혁명 동지였던 쑹자오런은 공화당에 대항해 국민당을 결성한다. 제1회 총선거에서 국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쑹자오런이 차기 총리로 인정받기에 이르렀으나 그는 암살 당하고 만다. 암살의 배후는 공식적으로 위안스카이였으나, 쑨원을 싫어한 기타 잇키는 쑨원-천치메이가 쑹자오런 암살의 배후라고 혼자 주장한다. 이 때문에 쑨원 등과 멀어진 기타 잇키는 급기야 일본영사관으로부터 3년간 중국 밖으로 퇴거 명령을 받는다. 신해혁명을 몸소 지켜보면서 '중국혁명외사'를 집필한 기타 잇키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기타 잇키와 함께 한 사람은 화류계에서 이름을 날리다 그의 아내가 된 마부치 야스였다. 

 

일본개조법안대강

기타 잇키의 또 하나의 문제작. 사회주의를 근간으로 하여 천황 중심의 국민 국가를 건설하자. 기시 노부스케를 비롯한 수많은 우국지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다만 일본에서나 우국지사 대우지 다른 식민국의 처지에서 보면 극악무도한 강도 무리에 지나지 않는 일당들이다.

일본 국민은 천황의 국민이었으나 국민의 천황으로 인식을 전환하여 국민이 주인된 나라로 개혁해야 한다. 천황이 곧 국가인 구습을 타파하고 국민이 국가인 근대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자본주의는 부의 편중으로 심각한 계층간 갈등을 초래하여 국론 통일을 어렵게 한다. 능력에 따른 차별적 평등 대신 보통선거를 도입하고 개인이 취득할 수 있는 재산액에 상한선을 두어야 한다. 인간은 경제적 잉여를 통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으므로 공산국가보다는 사유재산 소유 상한선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정치-경제-군사 등 사회-국가의 모든 면세서 특권계층을 적출해야 한다. 일부 과격한 사람들은 기타 잇키의 주장에 동조하여 사악한 자본가를 암살하는 풍조를 유발하기도 한다.

기타 잇키가 꿈꾼 나라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으로서 사회주의 가치 아래 강한 제국이 되어 세계를 이상적으로 지배하는 나라였다. 이런 나라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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